[앵커]
북한에 180억 원 상당의 경유 1만8천t을 불법으로 공급한 브로커와 정유업체 직원들이 해경에 붙잡혔습니다.
중국 배를 이용해 북한으로 경유를 공급한 사실이 확인된 건 이번이 처음입니다.
김경인 기자입니다.
[기자]
서해지방해양경찰청은 남북 교류 협력에 관한 법률 위반 혐의로 유류 브로커 51살 A씨를 구속했습니다.
또, 국내 정유 공급업체 직원 2명과 해당 업체를 불구속 입건했습니다.
A씨 등은 정부의 승인 없이 지난 2021년 10월부터 지난해 1월까지 모두 35차례에 걸쳐 경유 1만8천t을 북한에 몰래 공급한 혐의를 받고 있습니다.
이들이 공급한 경유는 모두 180억 원어치에 달합니다.
불법 거래는 남중국해상에서 이뤄졌고, 러시아와 중국 유조선이 이용됐습니다.
군산항에서 러시아 유조선에 적재한 경유를 남중국해에서 중국 선박에 옮겼다가, 다시 북한 배에 이적하는 방식입니다.
대금은 '환치기' 통해 오갔고, 서류는 중국 업체와 거래한 것으로 조작했습니다.
<해경 관계자> "북한 관계자가 중국 선박 관계자한테 현금으로 전달을 해요. 중국 선박 관계자가 중국 현지에서 환치기를 통해서 정유 공급업체에 계좌 이체를 해주는 거죠."
브로커 A씨와 업체 직원들은 "경유가 북한으로 가는 줄 몰랐다"며 관련 혐의를 부인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해경은 다른 국내 정유 공급업체로 수사를 확대할 방침입니다.
연합뉴스TV 김경인입니다. (kikim@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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