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우리나라 경제를 지탱하는 세 축인 산업 생산과 소비, 투자가 지난해 일제히 늘어난 것으로 집계됐습니다.
하지만 하반기 급속도로 경기가 둔화하며 연말에는 생산과 투자가 급격히 위축된 것으로 나타났는데요.
침체의 서막이 아닌지 우려스러운 상황입니다.
이재동 기자입니다.
[기자]
지난해 산업 생산은 재작년보다 3.3% 늘었습니다.
반도체와 자동차 생산이 다소 증가한데다, 거리두기 해제 뒤 숙박·음식점업 같은 서비스업 수요 증가로 생산이 덩달아 늘어난 영향입니다.
소비와 설비투자 지표 역시 재작년보다 0.2%, 3.3%씩 각각 늘면서 2년 연속 이른바 '트리플 증가'를 이뤘습니다.
하지만 긍정적 지표는 여기까지입니다.
재작년에 비해 증가폭은 줄었고 하반기로 갈수록 경기 둔화 흐름이 뚜렷하게 나타난 겁니다.
지난해 12월 산업 생산은 한 달 전보다 1.6% 줄며 32개월 만에 가장 큰 폭으로 줄었습니다.
자동차, 전자부품 같은 제조업 생산이 수출 부진으로 크게 감소한 탓입니다.
<김보경 / 통계청 경제동향통계심의관> "제조업 생산이 3.5%로 비교적 큰 폭으로 감소했기 때문에 가동률도 70.3%로 조금 큰 폭으로 하락했다고 보면…."
설비투자 역시 7.1% 급감했습니다.
그나마 소비가 1.4% 늘긴 했는데 최근 경기 악화를 고려하면 전망은 밝지 않습니다.
<조영무 / LG경영연구원 연구위원> "수출 부진이 지속되는 가운데에서 내수 소비 위축이 최근 들어서
심화되고 있는 흐름으로 보이고…."
실제 향후 경기 예측 지표인 선행지수 순환변동치는 지난해 7월부터 6개월 내리 하락하며 어두운 전망을 뒷받침하고 있습니다.
경기 불안 신호가 커지자 정부는 상반기에만 재정, 공공투자 등 340조원 규모의 사업을 조기 집행해 경기 군불 때기에 나설 계획입니다.
연합뉴스TV 이재동입니다. (trigger@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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