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튀르키예 동남부에서 강진이 발생한 지 이제 나흘째입니다.
혹한과 부족한 장비 등 어려운 여건 속에서 수색이 이뤄지고 있는데요.
필사의 구조 작업이 진행 중인 튀르키예 현지 상황, 소재형 기자가 전해드립니다.
[기자]
안타키아로 가는 길목, 안타키아로 접근하면 할수록 피해가 더 심해지는 모습입니다.
외벽이 떨어져 나간 건물이 언제라도 무너질 듯 아슬아슬하게 기울어져 있는 건 물론이고, 아예 고층 건물 전체가 마치 위에서 무언가로 누른 듯 통채로 주저 앉은 경우도 굉장히 많았습니다.
바로 그렇게 주저앉은 건물 밑에 사람들이 깔려있습니다.
주민들이 십시일반 손을 모아 구조활동을 벌이고 있지만 역부족입니다.
사망자 수는 걷잡을 수 없이 계속해서 늘어나고 있습니다.
튀르키예와 시리아에서 현재까지 집계된 사망자만 1만6천명이 넘습니다.
세계보건기구는 사망자가 2만명을 넘을 수도 있다고 전망했는데, 인근 주민들 사이에서는 사망자가 10만명이 넘을 수도 있다는 이야기가 나오고 있습니다.
이번 지진으로 국가비상사태가 선포된 주만 10개에 달합니다.
우리나라로 치면 10개 도 전체가 한번에 지진으로 무너져 내린 건데요.
터키 전역에서 모인 장비가 동원되곤 있지만, 여전히 부족한 게 사실입니다.
골든타임은 사실상 지났고, 궂은 날씨 속에 매몰자들의 생존 가능성은 계속해서 낮아지고만 있습니다.
다만, 희망적인 소식도 있는데요.
곳곳에서 생존자가 나왔다는 이야기 들려오는 가운데, 현재 안타키아에서 활동 중인 우리 구조대도 매몰된 주민 4명을 구했습니다.
지금까지 튀르키예 현지에서 전해드렸습니다. (sojay@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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