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미국 빅테크 기업에서 해고 바람이 거센데요.
페이스북 모회사 메타에 이어 세계 최대 전자상거래 업체 아마존이 추가 인력 감축에 나섰습니다.
빅테크들의 2차 구조조정이 본격화하는 모습입니다.
김태종 특파원입니다.
[기자]
앤디 재시 아마존 최고경영자(CEO)는 현지시간 20일, 직원들에게 보낸 메모에서 앞으로 몇 주 안에 9천명을 더 해고할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지난 1월 1만8천명을 감축한 데 이어 2차 구조조정 계획을 밝힌 겁니다.
재시 CEO는 "경제 상황과 불확실성을 고려한 결정"이라며 "올해 최우선 원칙은 핵심 사업 부문에 강력하게 투자할 수 있도록 더 날씬해지는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그러면서 이번 감원은 주로 클라우드 컴퓨팅과 인사, 광고, 라이브 스트리밍 서비스 트위치(Twitch)에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덧붙였습니다.
아마존은 코로나19 기간 큰 수익을 내면서 전 세계 인력이 2019년 말 79만8천명에서 2021년 말에는 160만명을 넘을 정도로 급증했습니다.
그러나 지난해부터 경기침체 등으로 실적 부진을 겪으면서 대규모 구조조정에 나서고 있습니다.
이달 초에는 버지니아주에 추진한 제2 본사의 2단계 사업을 무기한 연기했고, 미국 주요 도시에서 운영해 온 무인 편의점 '아마존 고'도 8곳의 운영을 중단하기로 했습니다.
메타에 이어 아마존도 추가 해고를 단행하면서 빅테크의 2차 구조조정이 본격화하고 있습니다.
최근 메타는 1만 명의 추가 감원을 단행한다고 밝혔습니다.
지난해 11월 전체 직원의 13%에 해당하는 1만1천 명 해고를 발표한 지 넉 달 만입니다.
클라우드 기반 소프트웨어 업체인 트윌리오도 작년 9월 전체 직원의 11%를 줄인 데 이어 지난달에도 17%를 추가로 감원한다고 발표했습니다.
올해 1월 전체 직원의 6%인 1만2천 명을 해고한 구글 모회사 알파벳도 추가 감원에 나설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습니다.
알파벳 투자자인 헤지펀드 TCI는 지난 1월 알파벳 CEO에게 서한을 보내 직원과 지출을 더 줄일 것을 촉구한 바 있습니다.
샌프란시스코에서 연합뉴스 김태종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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