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으로 바로가기

[출근길 인터뷰] 남부지방 최악의 가뭄, 제한 급수 현실화하나?

사회

연합뉴스TV [출근길 인터뷰] 남부지방 최악의 가뭄, 제한 급수 현실화하나?
  • 송고시간 2023-03-22 08:40:25
[출근길 인터뷰] 남부지방 최악의 가뭄, 제한 급수 현실화하나?

[앵커]

지난해부터 이어진 최악의 가뭄이 올해도 계속되고 있습니다.

특히 남부지방이 심각한 상황입니다.

오늘 출근길 인터뷰에서는 가뭄 상황과 대책, 물의 가치와 소중함을 되새겨 보겠습니다.

뉴스 캐스터 연결합니다. 박서휘 캐스터.

[캐스터]

수요일 출근길 인터뷰에서는 국가 물관리위원인 중부대 토목공학과 이주헌 교수를 만나 얘기 나눠보겠습니다. 안녕하세요.

[이주헌 / 중부대 토목공학과 교수]

안녕하세요.

[캐스터]

오늘이 세계 물의 날인 만큼 가뭄 얘기를 안 할 수가 없을 것 같습니다. 현재 남부지방의 가뭄 상황 얼마나 심각한 상황인가요?

[이주헌 / 중부대 토목공학과 교수]

가뭄이 얼마나 심한가를 알아보는 학술적 방법이 두 가지가 있습니다. 하나는 가뭄의 심한 정도를 지수화해서 등급화해서 그걸 알아보는 방법이 있고요. 또 가뭄은 또 얼마나 오랫동안 지속됐는가 그걸 알아보는 방법이 있거든요. 두 가지를 다 봐야 됩니다.

우리나라 남부지방은 전통적으로 가뭄이 많이 발생했었고요. 또 대가뭄이 몇 차례 있었습니다. 70년대 중반, 80년대 또 94, 95, 96년은 아주 심한 가뭄이었거든요. 그때랑 비교하면 지금 가뭄은 아주 심한 상태입니다, 심도로는. 다만 지속 기간으로는 그 당시에는 3년 이상 지속됐는데요. 올해 이제 2023년을 어떻게 넘기느냐가 굉장히 중요한 시점입니다.

공간적으로 보더라도 가뭄 예경보상에 보면요. 지금 광주전남 지역에 광주, 나주, 목포, 여수 등 15개 시군이 지금 네 등급 중에서 경계 등급 3단계입니다. 4등급은 이제 줄 물이 없는 상태니까 지금 서울 경기권에 사시는 분들은 이해를 못 하겠지만 굉장히 심각한 상태고요. 신안, 완도 이런 도서지역은 이미 제한급수를 하고 있는 섬들도 꽤 있는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캐스터]

이대로 지속이 된다면 현재 3단계인 광주와 전남 일대 제한급수가 내려질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오는데요. 이게 사실인가요?

[이주헌 / 중부대 토목공학과 교수]

광주, 전남 지역의 생공용수를 공급하는 여러 댐 등의 주요 댐이 동복댐하고 주암댐이 있습니다. 제가 오늘 아침에 확인해 보니까 거의 18% 미만으로 다 저수율이 떨어져 있더라고요.

그런데 동복댐 같은 경우에는 하루에 한 22만 톤 정도의 생공용수를 지역에 공급하거든요. 그런데 이걸 만약에 정상적으로 공급한다는 전제 그리고 아시겠지만 봄철은 우리나라가 전통적인 건기입니다. 그래서 비가 없으니까 좀 보수적으로 전망을 하면 이 상태로라면 5월 한 중순 경이면 더 이상 줄물이 없는 상황이 되는 거죠. 그래서 아마 그런 얘기가 나오는 것 같습니다.

[캐스터]

그런데 5월은 모내기철이잖아요. 물이 굉장히 많이 필요한데 여기에 대한 대책은 있는 상황인가요?

[이주헌 / 중부대 토목공학과 교수]

농업용수는 또 생공용수하고 상황이 조금 다릅니다.

생공용수는 늘 365일 물을 주지만 농업용수는 모내기라든가 관개기 이렇게 특정 시간대에 기관에 이제 물을 집중적으로 공급을 하거든요.

그래서 지금은 농업용 저수지 물을 채우는 기간이고요. 다른 지역은 아마 70%, 80%까지 채웠을 겁니다. 그런데 이제 광주전남 지역은 주요 4대호를 기준으로 봤을 때 50% 남짓 채운 것 같아요. 그래서 지금 골프장의 용수공급을 중단한다든가 또 농업용수, 하천 유지용수를 공급하거든요. 그래서 그런 걸 중단하거나 또는 하천에서 양수해서 거꾸로 저수지에 채우는 이런 방법으로 지금 열심히 저수율을 높이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캐스터]

가뭄은 이제 변수가 아니라 상수가 된 것 같습니다. 비가 오기까지 기다리는 것보다는 정부 차원에서 변화가 필요하지 않을까 싶은데요.

[이주헌 / 중부대 토목공학과 교수]

말씀하신 대로 물은 공공재이기 때문에 국가가 관리를 하고 국가가 국민에게 공급하는 그런 체계를 갖추고 있습니다. 그 어느 때보다도 정부의 역할이 중요한 시기고요.

이제 전체 수원을 그리드망으로 연결하는 우리가 워터그리드라고 합니다. 그래서 전체를 연결을 해서 좀 물이 여유 있는 지역의 물을 물이 부족한 가뭄 지역에 공급하는 이런 걸 환경부에서 지금 계획을 하고 있고요. 또 기존의 지표수 위주의 공급 체계에서 지금은 이제 대체 수자원을 좀 확보할 시기입니다.

지하댐을 건설한다든가 또는 해수 담수화 시설을 건설한다든가 또는 인공강우 기술을 개발한다든가 이런 데도 투자를 해야 되고 또 그동안 단일 목적댐으로 건설이 돼서 단일 목적으로 사용되는 댐들을 이제는 좀 다목적으로 활용을 해서 좀 더 많은 수자원을 확보를 해야만 이런 가뭄을 슬기롭게 극복할 수가 있을 것 같습니다.

[캐스터]

국민들이 생활 속에서 물 절약을 실천할 수 있는 방법이 있을까요?

[이주헌 / 중부대 토목공학과 교수]

생활 속에서 물 절약, 이제 소비 물소비는 문화거든요. 그래서 가뭄이 왔을 때 갑자기 물 소비를 줄여라 그러면 굉장히 불편합니다. 그래서 평상시에 물을 적게 쓰는 소비 문화, 물 소비 문화를 좀 저희 국민들이 좀 가져야 되고요. 그리고 가뭄이 오면 늘 생활용수만 줄여라 그러는데 사실은 기업에서 쓰는 기업 용수라든가 공업 용수라든가 또는 농업 용수 사용량이 굉장히 많습니다. 그래서 이런 것들도 좀 줄일 수 있는 생산 공정에서 물을 절감할 수 있는 소비 문화를 국가 전체적으로 가질 필요가 있고 그런 문화가 정착돼야 될 때인 것 같습니다.

[캐스터]

오늘 좋은 말씀 고맙습니다.

[이주헌 / 중부대 토목공학과 교수]

감사합니다.

[캐스터]

지금까지 출근길 인터뷰였습니다.

#가뭄 #물소비 #제한급수 #출근길인터뷰

연합뉴스TV 기사문의 및 제보 : 카톡/라인 jebo23

(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