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3월에 때 아 닌 초여름 날씨가 나타나는 등 이례적 고온현상에 올해 봄꽃들이 예년보다 2주 가량이나 일찍 피고 있습니다.
서울도 어제(25일) 벚꽃이 공식 개화했는데요.
관측 이래 역대 두 번째로 이른 벚꽃입니다.
김재훈 기자입니다.
[기자]
탐스럽게 피어난 벚꽃이 바람에 살랑이며 손짓합니다.
36만 그루의 벚나무가 만든 연분홍 꽃터널이 장관을 연출하고, 옛스러움이 묻어나는 기차가 봄날의 낭만을 더해 줍니다.
4년 만에 열린 봄꽃 축제.
상춘객들의 얼굴에도 웃음꽃이 활짝 피었습니다.
<이유진 / 인천광역시> "애기랑 같이 오니까 감회가 새롭고 너무 좋습니다."
<조연수·김애란·장이라 / 광주광역시> "벚꽃이 생각보다 빨리 펴서 꽃이 있어서 너무 좋았고요. 좋은 추억으로 남을 것 같습니다."
올해 유난히 따뜻한 날씨 속에 봄꽃 향연도 일찍 시작됐습니다.
102년 만에 가장 이른 벚꽃이 핀 부산은 이미 절정 시기에 들어갔습니다.
서울도 어제(25일) 종로구 송월동 표준 관측목에서 벚꽃이 공식 개화했는데, 평년보다 14일이나 일찍 폈습니다.
관측을 시작한 1922년 이후 역대 두 번째로 이른 벚꽃입니다.
2주가량 일찍 핀 벚꽃은 3월 때 아닌 초여름 날씨에 부쩍 늘어난 일조시간이 원인입니다.
<황지영 / 기상청 예보관> "이동성 고기압의 영향을 자주 받으면서 따뜻한 남서기류가 유입되는 날이 많았고, 일사까지 더해져 평년보다 4도 가량 높은 기온을 보였기 때문입니다."
일찍 핀 봄꽃에 모처럼 축제를 앞둔 지자체는 바빠졌습니다.
응봉산 개나리 축제는 일주일, 경포 벚꽃 축제도 일정을 나흘 당겼고, 다른 주요 축제장도 일정 변경을 고려하고 있습니다.
기후변화로 봄꽃 개화는 점점 더 빨라지고 있습니다.
2,3월 평균 기온이 1도 높아지면 벚나무는 3일 정도 일찍 핍니다.
지금처럼 기후변화가 진행될 경우 50년쯤 뒤에는 2월에 봄꽃들이 필 전망입니다.
연합뉴스TV 김재훈입니다. (kimjh0@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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