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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심에 나타난 흰색 노루…"멀리서 지켜봐 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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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합뉴스TV 도심에 나타난 흰색 노루…"멀리서 지켜봐 주세요"
  • 송고시간 2023-03-29 19:05:16
도심에 나타난 흰색 노루…"멀리서 지켜봐 주세요"

[앵커]

강원도 원주의 한 야산에 온몸이 하얀색인 노루가 나타났다고 합니다.

주민들은 좋은 일이 있을 조짐이라며 반기고 있는데 전문가들은 지나친 관심은 역효과를 낳을 수 있다며 멀리서 지켜봐 주길 당부하고 있습니다.

이상현 기자입니다.

[기자]

멀찌감치 떨어진 산 중턱에 새하얀 생명체의 모습이 또렷이 보입니다.

온몸이 하얗지만, 머리에 달린 작은 뿔과 별다른 무늬 하나 없는 매끈한 몸이 영락없는 노루입니다.

도심 속 작은 야산에서 흰 노루가 발견된 건 지난주.

생소한 노루의 모습이 주민들은 신기하기만 합니다.

<김복식 / 인근 주민> "고라니인 줄 알았어요. 그래서 희귀종이다. 이거는 그래서 얼른 제보했죠. 그랬더니 나중에야 들으니까 노루라고 하더라고요."

예로부터 영물로 여겨졌던 흰 노루는 좋은 소식을 가져다준다고 여겨지고 있지만 실상을 알면 안타깝기만 합니다.

이른바 알비노, 선천적으로 멜라닌 색소가 결핍돼 나타나는 백색증에 걸린 겁니다.

전문가들은 특이한 생김새로 무리에서 도태됐기 때문에 홀로 먹이를 찾으러 도심까지 왔을 가능성이 큰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오연수 / 강원대학교 수의학과 교수> "지속적인 개발 활동으로 서식지가 좁혀져 가고 있는 상황에서 이 흰색으로 돌연변이로 태어난 이 동물이 굉장히 위험에 처하기가 쉬운 상황입니다."

우리 주변에서 순백색의 동물이 발견된 건 이번이 처음은 아닙니다.

지난 2018년 설악산에서 알비노 다람쥐가 발견됐었고 3년 전 춘천에서도 길조로 여겨지는 흰 참새가 주택가에 모습을 드러냈습니다.

하지만 흰 참새의 경우 사진을 찍으려 몰려든 사람들이 연출을 위해 먹이를 주면서 학대 행위 논란이 일기도 했습니다.

전문가들은 눈에 띄는 외모로 다른 개체보다 먹이 활동이 힘든데 인간이 개입할 경우 오히려 악영향을 미칠 수 있다며 관심을 자제해 달라고 당부했습니다.

연합뉴스TV 이상현입니다. (idealtype@yna.co.kr)

#노루 #알비노 #백색증 #원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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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