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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이나워치] 중국, '달러패권' 위협…브라질과 위안화 거래

세계

연합뉴스TV [차이나워치] 중국, '달러패권' 위협…브라질과 위안화 거래
  • 송고시간 2023-03-31 17:20:34
[차이나워치] 중국, '달러패권' 위협…브라질과 위안화 거래

[앵커]

중국이 미국의 달러 패권에 맞서기 위해 위안화의 국제적 영향력을 키우는 모습입니다.

브라질과는 무역 결제에 자국 통화를 쓰기로 한 것인데요.

베이징을 연결해 보겠습니다.

임광빈 특파원

[기자]

네, 베이징입니다.

[앵커]

자세한 소식 전해주시죠?

[기자]

중국과 브라질이 양국 간 수출입 결제와 금융 거래 등에서 앞으로 달러 대신 자국 통화를 사용하겠다고 밝혔습니다.

올해 초 브라질에서 관련 협정에 대한 각서에 서명한 데 따른 것이라고 중국 외교부는 설명했습니다.

이에 따라 브라질 업체들은 달러 결제망인 '국제은행간통신협회' 이른바 '스위프트' 대신 중국에서 만든 '국경간 위안화 지급시스템'을 이용할 예정입니다.

<마오닝 / 중국 외교부 대변인> "중국과 브라질 기업 및 금융 기관이 위원화를 사용함으로써 국경 간 거래에 도움이 되고, 양국간 무역과 투자도 촉진될 것입니다."

중국은 브라질의 최대 교역국으로 지난해 교역액은 1천505억 달러, 우리돈 195조원으로 사상 최대치를 기록했습니다.

중남미 최대 경제대국인 브라질이 위안화를 직접 사용할 경우 중국의 달러 패권 도전은 더 힘을 받을 것으로 보입니다.

중국은 미국과의 전략경쟁이 갈수록 첨예해지는 상황에서 무역 거래에서 위안화 사용 폭을 넓히는 데 애를 쓰고 있습니다.

지난 28일에는 아랍에미리트산 LNG 6만5천t을 프랑스 기업을 통해 수입하면서 위안화를 이용해 결제했는데요.

통상 달러로 거래하는 LNG 무역에서 위안화 결제가 이뤄진 것은 이번이 처음입니다.

시진핑 주석은 지난해 12월 중국·걸프 아랍국가협력위원회 정상회의에서 원유와 천연가스 무역에서 위안화를 쓰는 방안을 제안한 적이 있어 앞으로 원유 거래에서도 위안화 결제가 이뤄질지 주목됩니다.

앞서 중국은 지난 14일 사우디아라비아에 무역대금 결제용으로 위안화 대출을 해줬는데, 이 대출 자금은 양국 무역 관련 자금에 먼저 활용될 예정입니다.

부도위기에 처한 신흥 개발도상국을 상대로 중국은 구제금융도 늘리면서 국제적 영향력을 확대하고 있습니다.

[앵커]

미국은 이처럼 구제금융의 '큰손'으로 떠오른 중국을 견제하고 있는데요.

중국은 정면으로 반박하고 있죠?

[기자]

중국은 인프라 구축을 통해 아시아와 유럽을 연결하는 '일대일로' 프로젝트를 추진하고 있습니다.

올해 10년을 맞은 '일대일로' 프로젝트에 대해 중국은 "중국 주도의 포용적 세계화의 길"이라고 주장하고 있습니다.

오늘 폐막한 보아오포럼에서도 중국은 국제사회의 비판을 반박하는 데 주력했습니다.

<리창 / 중국 국무원 총리> "우리는 전쟁이나 식민지화 또는 약탈을 통한 현대화를 추구하지 않고, 평화와 개발을 통해 추구할 것입니다."

앞서 중국은 베이징에서 열린 중국발전포럼과 함께 보아오포럼까지,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처음 국제회의를 열고 세계를 향한 개혁 개방 의지를 내비쳤는데요.

중국의 경제 안정화는 세계 경제 회복에 기여할 것이며, 세계 각국은 중국 발전의 기회도 함께 공유하게 될 것이라고 강조했습니다.

동시에 반도체 등 핵심 산업 영역에서 대중국 압박을 이어가는 미국을 겨냥해 '신냉전 체제와 보호무역주의에 반대한다'고 목소리를 높였습니다.

[앵커]

미중 갈등 속 전·현직 대만 총통의 행보를 두고 마치 대리전을 보는 것 같다는 말이 나온다고요?

[기자]

차이잉원 대만 총통은 미국으로, 마잉주 전 총통은 중국으로 각각 향했습니다.

차이 총통의 목적지는 과테말라와 벨리즈 등 중미 수교국가들이지만 관심은 경유지 미국에서의 일정에 더 쏠리고 있습니다.

현지시간으로 지난 29일 경유지인 미국 뉴욕에 도착한 차이 총통은 세계의 안보가 대만에 달려 있다고 강조했습니다.

<차이잉원 / 대만 총통(현지시간 29일)> "대만 사람들이 단결할수록 대만은 더 안전해 질 것입니다. 대만이 안전할수록 세계는 더 안전해질 것입니다. 우리는 민주주의와 자유의 길을 굳건히 걷기 위해 모든 민주주의 파트너와 협력할 것입니다."

특히 다음달 5일 귀국길에는 미국 LA를 들러 미국 하원의장 케빈 매카시를 만날 예정입니다.

중국은 미국과 대만이 공식 왕래와 실질적 관계를 업그레이드하려는 시도로 규정하며 강력 반발했습니다.

<마오닝 / 중국 외교부 대변인(현지시간 30일)> "중국의 엄정한 교섭 제기와 반복된 경고에도 고집스럽게 차이잉원에게 경유 형식의 미국 방문을 허용한 데 대해 미국에 엄정 항의하며 강력 규탄합니다."

미국은 차이 총통의 이번 일정은 경유일 뿐이고 하원의장과의 면담도 관행이라며 중국이 과잉 반응을 해서는 안된다는 입장을 거듭 밝혔습니다.

차이 총통과 비교해 중국을 방문한 마잉주 전 대만 총통의 행보는 '요란'하다는 평가를 받을 정도입니다.

지난 27일 상하이를 통해 입국한 마 전 총통은 대만과 중국에서 모두 국부로 추앙받는 쑨원의 묘를 참배해 양안의 평화를 강조했고요.

어제(30일)는 우한을 찾아 중국의 대만 정책 실무 사령탑인 쑹타오 국무원 대만판공실 주임을 접견하기도 했습니다.

<마잉주 / 대만 전 총통(어제)> "양측은 교류를 유지하고 협력하며 갈등을 피하기 위한 모든 노력을 해야 합니다."

마 전 총통의 방중 기간은 차이 총통의 순방 일정과 겹치는데, 중국이 차이 총통의 미국 방문과 대비되도록 의도적으로 시기를 맞춘 것이란 분석이 나옵니다.

전·현직 대만 총통의 엇갈린 행보는 자연스럽게 내년 1월로 다가온 대만 총통선거와 연결되는 모습입니다.

[앵커]

이런 가운데, 내년 1월 대만 총통선거에 중국 개입 가능성이 제기됐다고요?

[기자]

대만 정보 당국의 수장이 직접 언급한 말입니다.

대만 언론에 따르면 차이밍옌 대만 국가안전국장은 우리의 국회 격인 입법원 외교국방위원회에 출석해 "중국이 총통선거에 대규모 개입에 나설 것"이라고 말했는데요.

구체적으로 3가지 방식을 언급했습니다.

무력이나 경제적 위협을 통한 외부 환경적 압력을 행사하거나, 대만 내 친중 세력을 통한 가짜뉴스 전파, 금전 이용 등을 꼽았습니다.

국가안전국이 현재 가짜뉴스 조작 등을 파악하기 위해 SNS 등을 들여다보고 있고, 불법 송금이나 도박 관련 자금으로 개입할 가능성에 대비해 전담 대책팀도 꾸렸다고 밝혔습니다.

중국은 대만의 민심을 흔들려는 '인지전'을 통해 차기 대만 정부의 대중국 노선이 친중 노선으로 변경되기를 희망한다고 설명했습니다.

한편, 미국을 방문한 차이 총통의 숙소 앞에서 항의 시위를 벌이는 중국인과 친중 단체에 중국 정부가 한 사람당 200달러, 우리 돈 26만원의 일당을 줘 동원했다는 미국 언론의 보도에 차이 국가안전국장은 동원 사실을 파악하고 있고 말했습니다.

지금까지 베이징에서 전해드렸습니다.

#중국 #미국 #대만 #위안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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