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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달잇슈] 아~ 옛날이여! 흔들리는 마블

문화·연예

연합뉴스TV [배달잇슈] 아~ 옛날이여! 흔들리는 마블
  • 송고시간 2023-03-31 18:24:18
[배달잇슈] 아~ 옛날이여! 흔들리는 마블

한국에선 유난히 영화 마블을 사랑하는

마블 찐팬이 많습니다.

'어벤져스' 시리즈의 경우 1천만 관객을 돌파하며

큰 인기를 끌었는데요.

그런데 최근 들어 마블 영화에 대한 평가,

예전 같지 않습니다.

왜 그런건지

[배달잇슈]에서 자세히 정리했습니다.

#마블 #어벤져스 #아이언맨 #타노스 #디즈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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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린 모두 패했어. 친구도 잃고, 우리들의 일부까지…."

지난 2019년 개봉한 영화

'어벤져스 엔드게임'의 일부 장면입니다.

지구 인구의 절반만 남은 상황,

마지막 희망이 된 어벤져스의 이야기.

그런데,

정말로 이 엔드게임이

사실상 마블 시리즈의

마지막 흥행작이 된 것 같습니다.

마블 시리즈는 이 어벤져스 시리즈와

캡틴 아메리카, 아이언맨 등 엔드게임까지

총 22편의 시리즈로 구성됐죠.

특히 어벤져스 시리즈는

국내에서도 1천만 관객을 넘길 정도로

큰 인기를 끌었는데요.

영화계에서 마블은

"믿고 본다" 할 정도로 흥행 보증수표였죠.

마블 영화의 전세계 누적 수익,

우리 돈으로 14조원 규모.

역사상 가장 성공한 할리우드 시리즈로 꼽히는데요.

그런데, 최근 이 마블팬들의 충성심,

예전같지 않습니다.

지난해 7월과 11월 개봉한

'토르 4편'와 '블랙 팬서 2편'

각각 관객수 271만 명, 210만 명.

이전과 비교해 반토막 수준이고요.

지난달 나온 '앤트맨 3편'는

137만명을 모으는 데 그쳤습니다.

새로운 캐릭터도 매력을 어필하지 못했는데요.

안젤리나 졸리라는 할리우드 스타와

우리에게 친숙한 배우 마동석을 투입한 '이터널스'.

새로운 마블 캐릭터로 주목받았지만,

300만명의 관객을 동원해 기대만큼의 성적은 거두지 못했고요.

아시아계 첫 마블 히어로

'샹치와 텐 링즈의 전설'은

관람객 수가 174만명뿐이었습니다.

마블 영화의 흥행 부진에는

마블의 악당 '타노스'를 대신할 새 캐릭터의 매력 부족이 원인으로 꼽힙니다.

또 영화뿐 아니라 OTT 디즈니플러스 드라마까지 가세하면서

희소성이 줄고 피로도를 높였다는 평가도 나오는데요.

실제 OTT에서 '완다비전'을 봐야

영화 닥터 스트레인지 후속편을

이해할 수 있을 정도로,

등장인물들의 관계가 복잡해지고

전개를 이해하기가 어려워졌습니다.

여기에 인종차별이나 성차별 등 편견이 포함되지 않도록

다양성을 넓히려다 오락적 재미를 놓쳤다는 지적도 나옵니다.

마블 영화에 대한 비판은

해외에서도 나오는데요.

영국 일간 가디언지.

지난해 '우리는 마블 피로감에서 마블 탈진으로 가버렸나?'라는 제목의 기사에서

마블이 침체기에 접어들었다고 꼬집었습니다.

<정덕현 /문화예술평론가>

"(캐릭터가) 갈수록 분화되고 합쳐지고 굉장히 복잡한 세계관이 만들어졌다는거죠. 일반 관객들한테는 진입 장벽을 점점 만들고 있단 생각이고요. 아주 마니아가 아니면 그 세계를 제대로 이해할 수 없는 부분이 있다는 거죠. 지금은 무슨 작품 하나 보려면 그 전에 어떤 이야기 이해하지 않으면 재미가 없다거나 이해를 못하거나 문제가 아닐까…."

성과가 예전만 못하자

디즈니 내부 조직도 시끄럽습니다.

특히 펄머터 회장의 전격 해임.

영화 마블 시리즈를 키워

디즈니에 매각한 장본인인데요.

하지만 그는 디즈니 CEO와

마블 제작비를 놓고

갈등이 극에 달했고

결국 해임됐고요.

디즈니는 또 최근

마블의 전성기를 이끌었던

총괄 PD(빅토리아 알론소)도 해고.

전세계 디즈니 직원 3.6%에 해당하는

직원 7000명을 해고하겠다는 계획도 내놨습니다.

디즈니 CEO는 마블의 속편 제작과 관련해

입장을 내놨는데요.

"마블엔 7000여개 캐릭터와 수많은 이야기가 있다"면서도

"특정 캐릭터를 몇 번이나 다시 볼 것인지"는 생각해볼 문제라고 말했습니다.

속편으로 수익을 내는 할리우드 구조상

상당히 파격적인 발언이죠.

마블의 흥행 부진은

차기작에도 타격을 줄 가능성이 높은데요.

올해 개봉 예정작으로는

'가디언즈 오브 갤럭시 3편'과 '더 마블스'.

또, 새로운 캐릭터로는

한국계 배우 스티븐 연의 '썬더볼츠'와

'블레이드'가 나올 예정이지만

지금으로서는 이들 작품의 흥행도

장담하기 어렵습니다.

(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