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으로 바로가기

응어리 진 마음이 조금 풀려…전우원씨 환영한 5월 가족

사회

연합뉴스TV 응어리 진 마음이 조금 풀려…전우원씨 환영한 5월 가족
  • 송고시간 2023-03-31 20:53:54
응어리 진 마음이 조금 풀려…전우원씨 환영한 5월 가족

[뉴스리뷰]

[앵커]

전두환 전 대통령의 손자 전우원 씨가 광주를 찾아 5·18 유족과 피해자들에게 사죄했습니다.

전두환 일가 가운데 처음으로 사죄하는 모습에 5월 단체와 유가족들도 진심으로 받아줬습니다.

이호진 기자입니다.

[기자]

전두환 씨의 손자 전우원 씨가 5·18 민주묘지을 찾았습니다.

무릎을 꿇고 묵념을 한 뒤 겉옷을 벗어 묘비를 닦습니다.

<전우원 / 전두환씨 손자> "저 같은 죄인에게 이렇게 소중한 기회 허락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정말 너무 늦게 와서 죄송합니다. 이렇게 와서 뵈니까 더 제 죄가 뚜렷히 보이고, 정말 죄송한 마음뿐입니다.

전 씨는 5 ·18 최초 사망자인 고 김경철 열사의 묘와 '5월의 막내'인 초등생 희생자 전재수 군의 묘를 차례로 찾았습니다.

행방불명자 묘역과 아직도 신원이 밝혀지지 않은 무명 열사의 묘도 둘러봤습니다.

<전재룡 / 고 전재수군 친형> "할아버지가 하지 못했던 일, 아버지가 하지 못했던 일을 해주셔서 고맙습니다. 또 늘 잊지 않고 광주를 찾아주셔서 영령들에게 좋은 얘기를 해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43년 만에 전 씨가 전두환 일가 가운데 첫 공식 사죄를 하자 5월 가족들도 진심으로 받아줬습니다.

고교생 시민군 고 문재학 열사의 어머니 김길자 여사는 전 씨의 마음까지 보듬었습니다.

<김길자 / 고 문재학 열사 어머니> "광주를 올 때 마음 속으로 두렵고 그랬겠어, 그래도 광주까지 와서 망월동 묘지를 참배를 하고 돌아보니 마음이 더 풀립니다."

유족과 피해자 등 5월 가족들은 전 씨의 용기 있는 사죄가 얽힌 실타래를 풀고 5·18의 진실을 밝혀 화해의 길로 나가는 첫걸음이 되길 기대했습니다.

또 5월 가족들은 5·18 전야제와 5·18 기념식에 전 씨를 초대할 예정이라고 밝혔습니다.

전두환 씨의 손자와 5월 가족의 따뜻한 포옹이 응어리졌던 5월의 광주에 조금의 위로가 됐습니다.

<현장음> "우리 아들을 안은 것 같이 이렇게 내가 안아줘, 진실로 고맙고 진실로 너무너무 고마워"

연합뉴스TV 이호진입니다. (jinlee@yna.co.kr)

#전두환손자 #전우원 #5·18 #진심어린사죄 #용서와화해

연합뉴스TV 기사문의 및 제보 : 카톡/라인 jebo23

(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