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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근길 인터뷰] "전화 말고 문자 주세요"…혹시 나도 '전화 공포증'?

사회

연합뉴스TV [출근길 인터뷰] "전화 말고 문자 주세요"…혹시 나도 '전화 공포증'?
  • 송고시간 2023-04-18 08:26:20
[출근길 인터뷰] "전화 말고 문자 주세요"…혹시 나도 '전화 공포증'?

[앵커]

소통할 때 전화가 편하세요? 문자가 편하세요?

문자 한두 번 보냈는데 계속 이어지면 그냥 전화하자 이렇게 전화 바로 합니다.

저는 전화가 좀 편한 편인데 요즘에 전화 통화하는 것에 불안함을 느끼는 이른바 전화 공포증이 있는 분들이 많다고 합니다.

출근길 인터뷰에서 전화 통화가 불편한 사람들, 그 심리를 알아보겠습니다.

뉴스캐스터 연결합니다. 박서휘 캐스터.

[캐스터]

화요일 출근길 인터뷰에서는 최진영 한국심리학회장을 만나 얘기 나눠보겠습니다. 안녕하세요.

[최진영 / 한국심리학회장]

안녕하세요.

[캐스터]

통화 공포증이라는 게 정확히 어떤 건가요?

[최진영 / 한국심리학회장]

통화를 어려워해서 두려움까지 생기고 나중에는 기피하면서 공포증으로도 발전하기도 합니다. 그런데 이것은 사회적 불안장애 일종이라서 사회적 맥락 안에서 이제 다른 사람한테 자기가 실수를 해서 창피함을 당하거나 아니면 부정적인 평가를 받는 거에 대한 두려움을 말합니다.

[캐스터]

그렇다면 어떤 증상들이 있을 때 통화 공포증을 의심해 볼 수 있을까요?

[최진영 / 한국심리학회장]

이제 통화를 하려고 하면 식은땀도 나고 심장이 일단 먼저 두근두근거리고 무서운 거죠. 그래서 기피하게 되는 건데 보통은 그냥 우리가 피할 수도 있어요. 전화 우리가 받고 싶지 않고 하고 싶지 않을 수도 있는데 이런 공포증을 갖고 있는 분들은 일상생활에 지장이 있을 정도로 해야 되는데 안 하고 받아야 되는데 통화를 받지 않고 이런 증상을 보일 때 통화 공포증이라고 할 수 있겠습니다.

[캐스터]

생각만 해도 일상생활이 굉장히 불편할 것 같은데요. 이 통화 공포증이 생기는 원인이 있을까요?

[최진영 / 한국심리학회장]

그러니까 대부분의 사회적인 공포증이나 불안장애 같은 경우 아까도 말씀드린 것처럼 이제 부정적인 자기에 대한 평가 등을 두려워하는 건데 어떻게 보면 사회적인 맥락에서 자신이 평가될 거에 대해서 지나치게 크게 생각하고 그리고 사실 우리 다 실수를 하잖아요.

저도 지금 얘기하고 있지만 완벽하게 얘기할 수도 없고 그런데 그런 거 하나하나에 굉장히 집착을 하게 되는 자기 자신에 대한 비합리적인 높은 기대를 갖고 있거나 아니면 누군가의 기대가 자기가 그렇게 생각했을 수도 있고 그런 면들이 사회적인 공포나 불안이나 이런 것들을 유발한다고 하는데 우울감도 심한 우울증 같은 경우는 사실은 대인 기피 또는 사회적 기피를 하거든요. 그래서 우울증도 하나의 원인이 될 수 있고 좀 드물긴 하지만 전화 관련해서 약간 트라우마가 있을 수도 있습니다.

예를 들어서 정말 친한 친구나 가족들의 비보를 전화를 통해서 들은 경우 또는 언어 폭력을 전화상에서 들은 경험이 있는 사람들 같은 경우는 전화 소리만 나도 되게 무섭고. 그건 그럴 수 있을 것 같아요. 그런데 그게 점차적으로 없어지지 않고 그 깊이와 또 두려움 이런 것들이 점점 악순환의 고리로 들어가게 될 때 공포증이 생긴다고 할 수 있습니다.

[캐스터]

이 통화 공포증도 불안장애에 속한다는 거죠?

[최진영 / 한국심리학회장]

그렇죠. 크게 보면 불안장애 안에 사회적인 사회 불안이 있습니다. 그래서 그 안에 이 통화 공포증이 하나의 증상이라고 할 수 있겠죠.

[캐스터]

그렇다면 이 불안장애를 벗어나기 위해서는 어떤 노력들이 필요해 보이나요?

[최진영 / 한국심리학회장]

노력으로 치자면 본인이 노력을 하기 위해서는 중요한 전화가 있으면 안 할 수는 없는 거잖아요. 그리고 전화 상황에서도 자기가 친구한테라도 중요한 얘기를 해야 될 때, 이럴 때는 좀 미리 생각해서 무슨 얘기를 할 건지 그 멘트를 적어놓고 그러면서 자기 자신도 조금 긴장을 완화시키고 그거에 대해서도 너무 불안이 안 되도록 그 호흡도 좀 긴장을 풀려고 하는 것도 중요한데 그런데 또 한 가지는 너무 긴장을 풀라고 하면 우리가 왜 긴장이 더 생길 수가 있잖아요.

그래서 그럴 때는 보통 사람들이 긴장하게 되는데 가슴이 뛰기 시작하면 어머, 이거 뭐지 이런 생각을 할 수 있는데 사실은 우리가 가슴이 두근거리는 게 꼭 나쁜 것만은 아니잖아요.

그래서 통화를 하는 게 내가 예를 들면 중요한 일을 하는 거다 이런 식으로 스스로 최면을 걸 수도 있고 가장 중요하게는 공포증까지 가서 일상생활이 안 되는 분들은 인지행동 치료를 권할 수가 있어요. 왜냐하면 연구들에 의하면 불안장애가 대부분 그런데 이 통화 공포증 같은 경우 인지행동치료 CBT라고 하는데 이 방법이 가장 효과적이라고 연구 결과들이 나오고 있습니다.

거기서 주로 주목하는 것들은 뭐냐 하면 보통 이런 공포나 불안을 갖고 있는 분들이 자신에 대해서 비합리적인 기준을 갖고 있고 비합리적인 생각을 갖고 있어요. 나는 실수하지 말아야 되고. 그다음에 이런 상황에서 모든 사람들이 다른 사람들도 실수를 안 할 것 같은. 그다음에 또 전화를 하다 보면 상대방하고 의견이 다를 수도 있고 그런 건데 그때 막 심쿵이, 나쁘게 심쿵이 타고 오면서 이거 어떡하지 막 이렇게 하는데 사실 누구나 그럴 수 있다는 거죠.

그래서 이런 통화가 편한 사람들, 이제 주로 기성세대가 되겠는데. 경험이 축적되면서 사회적인 상황은 절대로 완벽할 수 없고 서로 간에 얘기를 하면서 풀어가는 과정이라고 생각하는 게 통화 공포증을 극복하는 좋은 방법이 될 것 같습니다.

[캐스터]

오늘 좋은 말씀 고맙습니다. 지금까지 출근길 인터뷰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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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