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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25 벨기에군 첫 전사자 70년만에 고향서 영면

세계

연합뉴스TV 6·25 벨기에군 첫 전사자 70년만에 고향서 영면
  • 송고시간 2023-05-28 10:24:22
6·25 벨기에군 첫 전사자 70년만에 고향서 영면

[앵커]

벨기에는 한국전쟁 당시 새로 법까지 만들어 병력을 보낸 참전국입니다.

당시 90여명의 병사가 전장에서 숨졌는데요.

첫 전사자를 추모하기 위한 특별한 행사가 현지에서 열렸습니다.

정빛나 특파원이 다녀왔습니다.

[기자]

군용 무개차를 필두로 행진이 시작됩니다.

벨기에군의 한국전쟁 첫 전사자, 프란스 로티르스를 추모하는 행렬입니다.

스물 두살이던 그는 한국 땅을 밟은 지 두 달 만에 의정부 전선에서 중공군의 기습 공격에 전사했습니다.

생일 나흘 전입니다.

이듬해 벨기에로 유해가 송환됐지만, 당국의 관리 소홀로 묘지가 사라지면서 현재는 안장 위치조차 알 수 없습니다.

당국은 과오를 바로잡고자 추모패를 새로 마련했습니다.

70여년 만에 비로소 영면에 든 겁니다.

우크라이나 전쟁 발발로 유럽 각국에 안보 위기감이 고조하면서 '참전 역사'에 대한 대중들의 관심이 커진 것도 영향을 줬다는 분석입니다.

<니콜 로티르스 / 벨기에 첫 전사자 사촌> "로티르스를 위한 추모패는 과거와 미래의 모든 전쟁 역사가 계속해서 기억되도록 모든 관할 당국이 노력해야 한다는 '촉구'이기도 합니다."

행사에는 생존 참전용사들과 마르크 티스 국방 부총장을 비롯한 벨기에군 고위 당국자들도 참석했습니다.

김학재 공사는 한국 정부를 대표해 사의를 표명했습니다.

<김학재 / 주벨기에유럽연합 한국대사관 공사> "로티르스 선생의 추모패는 모든 벨기에 참전용사들과 양국 협력 및 외교관계의 굳건한 토대의 상징이 될 것입니다."

한국전쟁 당시 총 3천498명을 파병한 벨기에군은 김화 잣골에서 55일간 중공군 공격을 저지하는 등 많은 전공을 세웠습니다.

그러나 이 과정에서 99명이 전사했고, 300여명이 부상을 당했습니다.

4명은 아직 실종 상태입니다.

벨기에 레더에서 연합뉴스 정빛나입니다. (shine@yna.co.kr)

#한국전 #6·25전 #벨기에군 #참전용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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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