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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약고' 코소보 놓고 서방-러 대립…나토 평화유지군 700명 증원

세계

연합뉴스TV '화약고' 코소보 놓고 서방-러 대립…나토 평화유지군 700명 증원
  • 송고시간 2023-05-31 17:40:03
'화약고' 코소보 놓고 서방-러 대립…나토 평화유지군 700명 증원

[앵커]

'발칸반도의 화약고'라 불리는 코소보에서 갈등의 불씨가 재점화되고 있습니다.

코소보의 소수민족인 세르비아계 주민들이 정부에 반기를 들고 나섰기 때문인데요.

과거 세르비아의 자치주였던 코소보의 독립을 아직까지 인정하지 않고 있는 러시아는 이번에도 세르비아 편을 들며 서방 국가들과 대립각을 세우고 있습니다.

최근 코소보 내 민족 갈등에는 세르비아 정부의 지원이 있고, 그 뒤에는 러시아가 있다는 의심을 받고 있는데요.

나토가 평화유지군을 추가 파견하기로 한 가운데, 긴장이 점점 고조되는 모양샙니다.

김지선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폭발음과 함께 연기가 피어오르고, 차량 한 대가 시뻘건 화염에 휩싸입니다.

코소보 북부에서 시청 청사 진입을 시도하던 세르비아계와 이를 막던 나토 평화유지군 간에 격렬한 몸싸움이 벌어져 수십명이 다쳤습니다.

코소보의 다수를 차지하고 있는 알바니아계가, 지난달 지방선거에서 이 지역 시장직까지 휩쓸자 세르비아계가 연일 무력 시위를 벌이고 있는 겁니다.

동맹국인 세르비아와 최근 한층 더 밀착하고 있는 러시아는, 세르비아인을 탓하지 말라며 서방 국가들을 비판하고 나섰습니다.

반면, 나토는 폭력 시위를 진압하기 위해 병력 700명을 더 보내겠다고 발표했습니다.

<옌스 스톨텐베르스 / 나토 사무총장> "나토군인 평화유지군은 코소보 모든 시민에게 안전한 환경을 제공하기 위해 필요한 모든 조치를 취할 것입니다."

블룸버그 통신은 20여년 전 민족 간 갈등으로 인종청소가 벌어진 '발칸반도의 화약고'에서 유럽연합의 야망이 흔들리고 있는 방증이라고 보도했습니다.

EU가 우크라이나 전쟁 등 다른 사안에 신경쓰느라 이 문제에 대응하기 쉽지 않다는 분석입니다.

세르비아 출신 테니스 스타 조코비치는 프랑스오픈 1회전을 마친 뒤 "코소보는 세르비아의 심장"이라는 메시지를 남겨 논란을 빚었습니다.

코소보는 2008년 세르비아로부터 독립을 선언했지만, 세르비아는 이를 인정하지 않고 있고, 조코비치도 이에 동조하는 발언을 한 바 있습니다.

연합뉴스 김지선입니다. (sunny10@yna.co.kr)

#코소보 #발칸반도 #러시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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