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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전환 선수 나화린, 국내 최초 공식 경기 출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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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합뉴스TV 성전환 선수 나화린, 국내 최초 공식 경기 출전
  • 송고시간 2023-06-04 10:09:40
성전환 선수 나화린, 국내 최초 공식 경기 출전

[앵커]

어제(3일) 시작된 강원도민체육대회에 국내 최초로 성전환 여성이 공식 출전했습니다.

사이클 선수 나화린씨인데요.

첫 출전 종목에서 우승한 나씨는 "논란거리를 만들고 싶다"고 말했습니다.

백길현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올해 강원도민체육대회에는 특별한 인물이 등장했습니다.

국내 최초 성전환 여성으로 공식 경기에 도전장을 내민 나화린씨입니다.

철원에서 아스파라거스 농장을 운영중인 나씨는 지난해 10월 17일 성전환 수술을 받았고, 올해 4월 7일 법원으로부터 성별 정정 허가를 받아 법적으로도 여성이 됐습니다.

나씨는 예고한 대로 양양에서 열린 대회 여자일반 1부 경륜경기에 출전해 강릉과 춘천 대표를 제치고 1위를 차지했습니다.

출발부터 선두로 치고 나와 경기 내내 선두를 지켜 무난히 가장 먼저 결승선을 통과했습니다.

나씨의 키는 180cm에 몸무게 72kg, 골격근량이 32.7kg으로 여성 평균치보다 10kg이상 많습니다.

앞서 2012년 강원도민체전 남자 사이클 종목에 출전해 4관왕을 차지하는 등 남자 선수들과 겨뤄서도 빼어난 실력을 보여줘 대회 참가가 공정성 논란으로 번질 수 있다는 이야기도 나왔습니다.

체전을 주관하는 강원도체육회측은 대한체육회등의 자문을 받아 출전에 문제가 없다는 결론을 내렸고 나씨의 첫 도전의 문이 열린 겁니다.

나화린씨 역시 자신으로 인한 논란이 발생하고, 일부 여성 선수들이 피해를 볼 수 있음을 알고 있습니다.

나씨는 "남성과 여성으로 잘라 정해진 출전 부문에 성소수자가 비집고 들어갈 틈을 내는 것"이라며 자신의 대회 출전 의미를 밝혔습니다.

나씨가 이번 대회에서 도 대표로 선발되면 전국체전에 나갈 수 있는 길도 생깁니다.

대한체육회는 현재 내부 규정 등을 검토중입니다.

연합뉴스TV 백길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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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