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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리금 포기해도 안 나가"…폐업 줄 잇는 공인중개사

경제

연합뉴스TV "권리금 포기해도 안 나가"…폐업 줄 잇는 공인중개사
  • 송고시간 2023-06-06 10:09:16
"권리금 포기해도 안 나가"…폐업 줄 잇는 공인중개사

[앵커]

한때 성업하던 부동산 공인중개업소가 요샌 폐업을 택하는 경우가 늘고 있습니다.

수천만원씩 받던 권리금도 포기한 채 업소를 내놓기도 하는데요.

부동산 거래가 얼어붙어 사무실 유지도 힘든 경우가 늘었기 때문입니다.

박효정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전국의 개업 공인중개사 11만7,000여 명 대부분이 가입한 공인중개사협회에 올라온 글입니다.

30년 넘게 운영한 중개사무소를 넘긴다거나 1,500세대 대단지를 낀 부동산 자리를 팔겠다는 등의 글이 수두룩합니다.

5월 한 달만 이런 글이 1,700개 이상 올라왔는데, 수천만원씩 받던 권리금을 아예 받지 않겠다는 곳도 있습니다.

<조원균 / 공인중개사협회> "폐업을 하고 싶어서 내놔도 사무실이 나가지 않는 상황이 반복되다 보니까. 더이상은 못 버티겠다 해서 권리금까지 포기하고 문 닫는 분들이 속출하는 상황이죠."

올 들어 4월까지 전국에서 휴·폐업한 공인중개사는 5,321곳, 지난해 같은 기간 3,733곳보다 42%나 늘었습니다.

부동산 경기 침체와 함께 거래가 급감하며 수입이 줄자, 임대료와 인건비 등을 충당하기 어려운 게 폐업의 가장 큰 원인입니다.

지난 4월 전국 주택 매매 건수는 모두 4만 7,555건으로 1년 전보다 18.6% 감소했습니다. 한 달전인 3월과 비교해도 9.1% 적습니다.

전월세 사정도 마찬가지여서, 4월 전국 거래량은 총 21만 9,300여건으로 3월 대비 17% 감소했습니다.

직거래 플랫폼이 점차 공인중개사를 대신해 가는 환경 변화도 한몫합니다.

중개 수수료를 아낄 수 있는 장점이 크다 보니 지난 3월 상업용 건물 매매는 직거래 건수가 절반 이상을 차지했습니다.

여기에 일부 공인중개사가 전세 사기에 가담하면서 신뢰도까지 실추된 현실, 한동안 중개업계엔 찬바람이 불 전망입니다.

연합뉴스TV 박효정입니다. (bako@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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