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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네의원 늘어나는 와중에도…줄어드는 산부인과·소아과

경제

연합뉴스TV 동네의원 늘어나는 와중에도…줄어드는 산부인과·소아과
  • 송고시간 2023-06-06 17:42:13
동네의원 늘어나는 와중에도…줄어드는 산부인과·소아과

[앵커]

필수의료 확충, 지난 몇년간 의료정책의 화두여왔죠.

여기엔 최근 기존 병원 감소와 의사들의 지원 기피가 심각한 산부인과와 소아청소년과도 포함돼있는데요.

최근 10년간 동네의원은 꾸준히 늘었지만, 이 두 과목 의원은 오히려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홍서현 기자입니다.

[기자]

개원한 지 30년이 넘은 서울의 한 산부인과.

분만실 운영에 인건비가 많이 들어 걱정입니다.

"저희가 지금 구조조정하고 있어요. 지난달에 의사도 한 명 그만뒀고 간호사도 작년에 30명 정도 줄였고요."

운영이 어려워져 결국 문을 닫는 산부인과가 꾸준히 늘고 있습니다.

'오픈런'이라는 말까지 나오며 진료대란이 벌어지는 소아청소년과도 마찬가지입니다.

최근 10년간 전국의 동네의원이 20% 넘게 느는 동안, 산부인과와 소청과 의원은 각각 5.6%, 2.4% 줄었습니다.

다른 진료과목과 비교하면 차이가 더욱 두드러집니다.

정신건강의학과 의원이 두 배가량 늘고, 다른 과목도 꾸준히 증가한 데 비해 산부인과, 소청과는 오히려 감소한 겁니다.

가장 큰 문제는 저출산입니다.

아이를 낳고 키우는 데 가장 밀접하게 연관된 의료 분야인 탓입니다.

낮은 수가로 흔히 '돈 안 되는' 병원이라는 인식이 자리잡은 것도 주 원인 중 하나입니다.

2021년 기준 소아청소년과의원의 요양급여비용은 5,134억 원으로, 다른 진료과목에 비해 가장 적고 전년대비 약 1.6% 감소했습니다.

<임현택 / 대한소아청소년과의사회장> "수가가 전세계 어느 나라 수준보다도 낮으니까 병원들이 폐업을 많이 하는 것이고, 병원들에 취직할 수 있을 만한 일자리가 없어지는 거죠."

당장 출산율을 높이기 어려운 만큼, 수입 감소에 따른 기피와 의원 감소 현상을 해소하기가 쉽지 않다는 이야기입니다.

연합뉴스TV 홍서현입니다. (hsseo@yna.co.kr)

#필수의료 #산부인과 #소청과 #저출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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