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법정 선 해리 왕자 "손에 피 묻힌 언론, 죽음까지 불러"

세계

연합뉴스TV 법정 선 해리 왕자 "손에 피 묻힌 언론, 죽음까지 불러"
  • 송고시간 2023-06-08 14:57:30
법정 선 해리 왕자 "손에 피 묻힌 언론, 죽음까지 불러"

[앵커]

타블로이드 신문과의 전면전을 선언한 영국 해리 왕자가, 자신의 사생활을 훔쳐본 의혹을 받는 언론사의 재판에 증인으로 나섰습니다.

이들을 인생을 망친 주범으로 지목하며, 언론이 죽음까지 불러왔다고 작심 비판했는데요.

김지선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영국 타블로이드 신문, 데일리미러가 자신의 휴대전화를 해킹했다며 소송을 제기한 해리 왕자.

런던 고등법원에 출석해 이틀간 증인 신문을 받았습니다.

영국 왕실의 고위 인사가 법정에서 증언한 것은 130년 만에 처음입니다.

해리 왕자는 "나와 아내를 향한 증오를 막기 위해, 법적 조치를 생각했다"며 피해가 인정되지 않으면 정의롭지 않다고 느껴질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또 이들의 불법 정보 수집이 산업적 규모로 이뤄졌다며, 전 여자친구 차에서 발견된 추적장치 등을 그 근거로 제시했습니다.

증인석에 앉은 소감을 묻자, 한때 감정에 북받치기도 했지만, 줄곧 차분하면서도 자신감 있는 모습을 보인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전날에는 이들이 작성한 기사 때문에 유년시절을 망쳤고, 어머니인 다이애나비도 그 피해자라고 주장했습니다.

일부 비열한 언론이 "손에 피를 묻히고 죽음까지 초래했다"고 비난하며, 모친 사망의 책임까지 물은 겁니다.

당시 데일리미러 편집장이었던 유명 방송인 피어스 모건은 이 같은 비판에 대해 직접 언급을 피했습니다.

<피어스 모건 / 전 데일리미러 편집장> "(해리 왕자가 당신의 행동이 사악하고 부당했다고 말했는데…) 제가 보진 못했지만, 그의 사생활보호 운동에 행운이 있길 바랍니다. 그의 다음 책에서 그걸 읽을 수 있길 고대합니다."

발행사인 미러그룹 측은 과거 전화 해킹이 있었다는 사실은 인정하면서도, 해리 왕자가 피해자라는 증거는 없다고 반박했습니다.

그가 호소한 고통은 일반적인 보도가 야기한 것이며, 개인정보가 등장하는 기사의 출처는 왕실 내부라는 설명입니다.

왕실을 떠난 이유 중 하나로 타블로이드지의 횡포를 꼽은 해리 왕자는 다른 매체들과도 법정 공방을 벌이고 있습니다.

지난 3월에는 고 다이애나비와 각별한 관계였던 가수 엘튼 존과 함께 데일리메일 관련 재판에 직접 등장해 눈길을 끌기도 했습니다.

연합뉴스 김지선입니다. (sunny10@yna.co.kr)

#영국 #해리왕자 #타블로이드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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