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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국무 "쿠바에 中 도청기지" 확인…미중관계 복병되나

세계

연합뉴스TV 美국무 "쿠바에 中 도청기지" 확인…미중관계 복병되나
  • 송고시간 2023-06-13 08:00:37
美국무 "쿠바에 中 도청기지" 확인…미중관계 복병되나

[앵커]

토니 블링컨 미 국무장관이 중국이 쿠바에서 도청기지를 운영하고 있다고 공개적으로 확인했습니다.

그러나 중국은 유언비어라며 강력 부인하고 있어 소통 재개에 나선 미중 관계에 갈등 요소로 부상할 조짐을 보이고 있습니다.

워싱턴 이경희 특파원입니다.

[기자]

월스트리트저널와 뉴욕타임즈는 중국이 미국과 인접한 쿠바에 도청 기지를 세워 운영해왔고 2019년에는 해당 시설을 업그레이드했다는 내용을 잇달아 보도했습니다.

모두 당국자를 인용한 보도로 미정부 차원의 확인은 없었는데 토니 블링컨 국무장관이 공식석상에서 보도 내용이 사실임을 인정했습니다.

<토니 블링컨 / 미국 국무장관> "우리 정보에 따르면 중국은 2019년 쿠바에 있는 정보 수집 시설을 업그레이드했습니다. 전 정부에서 이를 인지하고 그런 도전을 다루려는 일부 시도가 있었지만, 충분한 진전을 못 이뤘다고 평가했습니다."

블링컨 장관은 바이든 대통령이 보다 직접적인 접근법을 통한 해결을 지시했다고도 덧붙였습니다.

이에 중국은 관련 보도와 미정부의 주장 모두 유언비어라고 반박하며 각국을 상대로 도청을 벌이는 건 미국이라고 맞받았습니다.

<왕원빈 / 중국 외교부 대변인> "미국 정부와 언론은 쿠바에 중국이 스파이 기지를 건설했다는 일련의 모순된 정보를 퍼뜨렸습니다. 미국이 아무리 유언비어를 퍼뜨려도 중국과 쿠바의 정한 우정을 파괴할 수 없고, 세계 각국에서 무차별적으로 도청을 하는 미국의 악행을 감출 수 없습니다."

중국 정찰풍선 사태로 한 차례 연기된 블링컨 장관의 방중을 앞두고 또다시 국가 안보를 둘러싼 첨예한 갈등 사안이 부상하면서 이번에도 방중에 영향을 미칠지 주목됩니다.

중국 관영매체에서 제2의 풍선 사태로 비화할 수 있다는 주장이 나오는 가운데 중국은 18일 블링컨 장관이 친강 외교부장과 회담할 가능성에 대해 "현재로선 제공할 소식이 없다"고 밝혔습니다.

다만 백악관은 미중 간 소통라인을 유지할 필요가 있다는 생각에 변함이 없다며 이번 사안이 블링컨 장관의 방중에 영향을 주지는 않을 것으로 내다봤습니다.

워싱턴에서 연합뉴스TV 이경희입니다. (sorimoa@yna.co.kr)

#중국도청 #쿠바도청시설 #미중관계 #블링컨방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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