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지난해 수도권 집중호우와 올해 충청권의 기록적 폭우처럼, 지금까지는 경험하지 못했던 날씨들이 이제는 일상이 되어가고 있습니다.
기후변화의 영향으로 앞으로 극단적인 기상현상들이 더 잦아질 것으로 전망됩니다.
김재훈 기상전문기자입니다.
[기자]
쩍쩍 갈라지던 강이 이젠 가득 차다 못해 넘칠까 봐 걱정입니다.
저수율이 10%로 곤두박질했던 광주 동복댐은 만수위까지 차올랐습니다.
최악의 가뭄이 홍수로 바뀌는 데는 고작 석 달 밖에 걸리지 않았습니다.
장마가 시작한 지난달 25일부터 이달 18일까지, 전국에 내린 평균 비의 양은 591mm.
같은 기간으로는 관측 이래 가장 많은 장맛비입니다.
충남 청양에는 665mm의 비가 내려 일주일 사이에 1년 강수량의 절반이 쏟아졌습니다.
기록적 폭우는 정체한 장마전선이 원인이지만, 해마다 극단적으로 변해가는 강수 양상은 기후변화를 떼 놓고는 설명이 어렵습니다.
극한 호우의 1차 기준이 되는 시간당 50mm의 강수 일수는 50년 새 75% 급증했습니다.
기후변화로 뜨거워진 공기가 더 많은 수증기를 품게 된 것입니다.
<김성묵/기상청 예보정책과장> "대기 중에 수증기 양이 늘어나면서 비로 쏟아낼 수 있는 양도 증가할 뿐만 아니라, 산과 강 하나를 두고 강수량 편차가 극심해지고 있습니다"
50년에 한 번, 100년 한 번 나타났던 극한 기상현상들이 어느덧 우리 일상에 자리 잡았습니다.
<변영화/국립기상과학원 >"기온이 더 오르기 전에 빠르고 강력한 온실가스 감축 만이 우리가 그나마 알고 있는 기후의 환경으로 돌아올 수 있기 때문에 빠른 행동이 시급하다."
많은 전문가들은 지금처럼 기후변화가 진행된다면, 극단적인 기상 현상들은 앞으로 더 잦아질 것이라고 경고합니다.
연합뉴스TV 김재훈입니다.
(kimjh0@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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