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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엔 사무총장 "인류, 지옥 문 열었다"…기후변화 대응 촉구

세계

연합뉴스TV 유엔 사무총장 "인류, 지옥 문 열었다"…기후변화 대응 촉구
  • 송고시간 2023-09-21 13:26:07
유엔 사무총장 "인류, 지옥 문 열었다"…기후변화 대응 촉구

[앵커]

전 세계 지도자들이 모인 유엔 총회에서 기후목표 정상회의가 열렸습니다.

유엔 사무총장은 기후변화에 대처할 시간이 얼마 남지 않았다며 화석 연료 감축을 촉구했는데, 이런 와중에 영국은 이에 역행하는 조치를 내놨습니다.

한미희 기자입니다.

[기자]

안토니우 구테흐스 유엔 사무총장은 기후 목표 정상회의에서 최근 인류가 겪은 유례 없는 초대형 재난들을 언급하면서 '지옥문이 열렸다'고 말했습니다.

<안토니우 구테흐스 / 유엔 사무총장> "인류는 지옥의 문을 열었습니다. 끔찍한 더위가 끔찍한 영향을 미치고 있습니다. 농부들은 홍수로 휩쓸려간 작물들을 고통 속에 지켜보고, 기록적인 화재로 수천 명이 공포에 떨며 도망치고 있습니다."

구테흐스 총장은 화석연료에서 재생 에너지로의 전환이 수십 년 뒤처졌다며 화석연료로 막대한 이득을 챙기는 기득권의 탐욕으로 잃어버린 시간을 만회해야 한다고 촉구했습니다.

기후목표 정상회의는 오는 11월 열리는 기후변화협약 당사국총회를 앞두고 기후대응 노력에 속도를 내자는 취지로 열렸습니다.

구테흐스 총장은 이 자리에 기후 변화에 대한 강력한 대응을 촉구하는 30여개 나라를 연설자로 초청하기도 했습니다.

<피아메 나오미 마타아파 / 사모아 총리> "우리(나라)는 온실가스 배출의 1%도 차지하지 않습니다. G20이 배출량의 80%를 차지합니다. 인류의 안녕보다 이윤을 추구하는 것은 옳지 않습니다."

세계 각국은 2015년 채택한 파리협정을 통해 온실가스 감축으로 지구 온도 상승 폭을 1.5도 아래로 제한하기로 했지만, 현재로선 목표 달성이 불가능할 것이라는 게 유엔의 분석입니다.

이런 가운데 리시 수낵 영국 총리는 휘발유와 경유차 신차 판매 금지 시기를 2030년에서 2035년으로 미룬다고 발표하면서 기후 대응 노력에 역행하는 조치라는 비판을 받고 있습니다.

로이터 통신은 기후변화 대응 속도를 늦추면 내년 총선에서 부동층을 잡을 수 있다고 보고 베팅을 한 것 같다고 분석했습니다.

수낵 총리가 속한 보수당은 노동당 소속인 런던 시장의 배기가스 억제 정책 확대를 비판하는 데 총력을 기울인 결과 지난 보궐선거에서 예상외의 승리를 거둔 바 있습니다.

연합뉴스 한미희입니다.

#기후변화 #화석연료 #기후변화협약_당사국총회 #COP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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