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항저우를 찾은 한덕수 국무총리와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의 회동은 우호적인 분위기 속에서 이뤄진 걸로 알려졌습니다.
오찬장에는 나란히 서서 입장했고, 면담장에서는 동등한 눈높이로 마주앉았습니다.
최지원 기자입니다.
[기자]
항저우 아시안게임 계기 환영 오찬장, 한 총리와 시진핑 주석이 나란히 입장했습니다.
4년 만의 우리 측 최고위급 인사의 방중, 회담장은 연신 우호적인 분위기였습니다.
한 총리와 시 주석은 비행기 시간에 관해 대화를 나누며 한중간 가까운 거리를 강조하기도 했습니다.
시 주석이 한 총리에게 "비행기로 3시간이면 오냐"고 묻자, 한 총리가 "1시간 30분 정도"라고 답했습니다.
그러자 시 주석이 "양국은 가까운 나라구나"라는 취지로 답했다는 겁니다.
이는 중국측이 한중관계를 표현할 때 일반적 수준의 언급으로 볼 수 있지만, 한 총리의 중국 방문이 부드러운 분위기에서 진행되고 있음을 시사하는 대목으로도 해석됩니다.
오찬장에선 한 총리 바로 옆에 중국 외교를 책임지고 있는 왕이 공산당 중앙정치국 위원 겸 외교부장이 자리했습니다.
중국측의 '한중관계 관리 의지가 엿보이는 자리 배치가 아닌가한다'는 게 우리 당국자 설명입니다.
우호적 분위기는 항저우 시내 모처에서 약 26분간 진행된 양자면담 현장에서도 이어졌습니다.
시 주석이 한 총리와 동등한 눈높이로 마주 앉은 겁니다.
중국은 그간 시 주석을 상석에 앉히고 상대 국가 정상이나 대표들을 다른 수행원들과 함께 앉히는 식의 의전 형태를 보여왔습니다.
하지만 이번 면담에선 시 주석을 카운터파트보다 더 띄워주거나 부각시키는 식의 '황제외교' 모습은 보이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우리 고위 당국자는 이번 한 총리의 방중을 두고 "한중관계가 잘 관리되고 있다는 점을 확실히 보여준 기회라고 생각한다"고 말했습니다.
연합뉴스TV 최지원입니다.
최지원 기자 (jiwoner@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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