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대생 자취방 몰래 들어간 괴한…화장실 쓰고 주스 마셔

[앵커]

여대생이 집을 비운 사이 집에 괴한이 침입해 화장실을 사용하고, 물건을 만졌다면 얼마나 섬뜩할까요?

대전에서 한 남성이 여대생이 사는 자취방에 3차례나 몰래 들어가 이 같은 일을 저질렀습니다.

이호진 기자입니다.

[기자]

건물 뒷편으로 들어와 주변을 살피는 20대 남성 A씨.

그러더니 갑자기 에어컨 실외기를 밟고, 몸을 구겨 방범창을 통과합니다.

그리고는 미끄러지듯 그대로 집안으로 들어갑니다.

A씨가 침입했던 창문입니다.

A씨는 손으로 창문이 열리는지를 확인한 뒤 불과 성인 남성 한뼘 넓이 방범창을 넘어 자연스럽게 집안으로 들어갔습니다.

나올 때는 현관문을 통해 주스까지 하나 들고 제 집인 양 자연스럽게 나오고, 던져뒀던 가방을 다시 수거해 유유히 건물을 빠져나갑니다.

<피해자> "처음 알게 된 건 10월 7일에 들어온 흔적이 있어 가지고 의심을 했고 21일에 한 번 똑같은 일이 일어난 거예요."

A씨의 침입이 확인된 것만 3번, 처음 침입 사실을 알게 된 것은 피해자가 집에 없는데 컴퓨터로 PC 카톡 로그인 알림이 뜨면서입니다.

집에 돌아와 보니 립밤 같은 사소한 물건이 없어지고, 기분 나쁜 흔적들이 남아 있었습니다.

<피해자> "집에 가봤더니 변기 커버는 올라가져 있고 돌려놨던 세탁기 예약은 꺼져 있는 거예요. 돌아간 것도 아니고 그냥 꺼져 있었어요."

A씨는 피해자와는 일면식조차 없는 사람입니다.

피해자는 경찰에 신고하고, 부랴부랴 주거지를 옮겼습니다.

<피해자> "불안하고 집에 혼자 있는 거 알면서도 계속 뒤돌아보게 되고 사람 있는 것 같고 그래요."

신고를 접수한 경찰은 최근 A씨의 신원을 특정하고, A씨를 붙잡아 조사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아직 범행동기 등은 정확히 파악되지 않았습니다.

경찰은 A씨를 주거침입과 절도 등의 혐의로 입건하고 구속영장을 신청했습니다.

연합뉴스TV 이호진입니다. (jinle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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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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