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어제(29일) 오후 경기 안성시 칠장사 요사채에서 발생한 화재로 대한불교조계종 총무원장을 지낸 자승스님이 입적했습니다.
현장에서는 유서로 보이는 메모도 발견됐는데요.
경찰과 소방당국은 현장 감식 등을 통해 자세한 화재 원인을 조사할 방침입니다.
현장에 취재기자 나가 있습니다.
김유아 기자.
[기자]
네, 저는 불이 난 경기 안성시 죽산면 칠장사에 나와 있습니다.
경찰의 경비 속에 화재 소식을 듣고 달려온 불자들이 이곳을 드나들고 있는데요.
스님들이 머무는 요사채에서 불이 난 건 어제 오후 6시 50분 쯤입니다.
불은 발생 약 3시간 만인 오후 9시 40분쯤 완전히 진화됐는데요.
건물 내부에서 스님으로 추정되는 시신 한 구가 발견됐습니다.
조계종은 자승 전 총무원장이 입적한 것을 공식 확인했습니다.
이따금 칠장사를 찾았던 자승 스님은 어제도 이곳을 방문해 요사채에 머물렀고, 화재 발생 전후엔 연락이 두절된 상태였던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경찰은 잠시 뒤인 오전 11시부터 소방당국, 국과수 등과 함께 합동 감식 작업에 들어갑니다.
이와 별도로 사찰 내 CCTV 확인과 신고자 조사 등을 통해 정확한 화재 원인을 조사할 예정입니다.
경찰은 사고 가능성뿐 아니라 스님 스스로 입적을 선택했을 가능성도 배제하지 않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경찰은 스님의 승용차에서 서명까지 된 메모지 2장을 발견했는데요.
CCTV에 다 녹화돼 있으니 검시가 필요 없다고 경찰에 전하는 내용과 칠장사 주지스님 앞으로 세상과 인연을 끝내게 돼 민폐가 많다는 내용인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경찰은 두 메모의 필적이 자승 스님의 필적과 일치하는지, 작성 시점 등을 확인할 예정입니다.
세수 69세로 입적한 자승스님은 조계종 33대와 34대 총무원장을 지낸 조계종 어른으로, 최근까지도 외부활동을 활발하게 해 왔습니다.
경기도문화재 24호인 칠장사에서 요사채 외 다른 사찰 시설 피해는 발생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지금까지 경기 안성 칠장사 화재 현장에서 전해드렸습니다. (kua@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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