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수출이 좀 살아나는 모습을 보이고 있지만 중국의 요소 수출 통제가 또 다른 부담 요인이 되고 있습니다.
반복되는 공급망 불안이 우려스러웠던 한 주, 기업들엔 어떤 주목할 뉴스가 있었는지 기업기상도로 살펴보시죠.
김종수 기자입니다.
[기자]
한 주간 기업뉴스 리뷰 주간 기업기상도입니다.
기업들 연말 임원 인사가 한창입니다.
그런데 고령의 오너가 복귀하는가 하면, 오너 일가가 대표나 주요 책임을 맡아 전면에 나선 경우가 두드러집니다.
기업 사정이 녹록지 않다는 뜻일 텐데요.
그러면 한 주간 맑고 흐린 기업을 찾아 기업기상도 출발합니다.
첫 맑은 기업 한화에어로스페이스입니다.
두 개 잭팟이 한 주에 성사됐습니다.
수출입은행 수출금융 한도가 차 상반기 예정했던 폴란드에 방산 2차 추가 공급 계약 지연됐죠.
그러자 대신 5대 시중은행이 공동대출 나서 3조원대 K9 자주포 152문 추가 공급계약 성사된 겁니다.
호주에선 궤도형 보병전투장갑차 레드백 129대를 3조1,500억원에 수출하는 계약이 체결됐습니다.
다만 폴란드 쪽은 정권 교체로 계약 축소 가능성 거론됩니다.
방산 계약이란 게 워낙 들쭉날쭉한 게 사실이죠.
남은 계약 마무리 짓겠다는 한화 말을 믿고 싶습니다.
다음은 YG엔터테인먼트입니다.
회사 핵심 자산이죠.
세계적 인기 그룹 '블랙핑크'와의 재계약이 성사됐습니다.
주중에 블랙핑크 4명의 전속 계약 체결이 공시됐습니다.
몇 달째 된다 안된다 말만 오가며 재계약 여부가 YG의 최대 위험요소였는데, 핵심 자산을 지켰고 7년이라는 걸그룹 마의 고비도 넘은 겁니다.
공시 당일 주가는 20% 급등했습니다.
다만 4명의 개인 활동 계약은 미정입니다.
천정부지로 치솟은 가치를 고려하면 장담이 어려운데요.
YG도 이 문제는 아직 "협의 중"이라고 했습니다.
이제 흐린 기업입니다.
SBI, OKL, 웰컴, 페퍼, 한국 등 5대 저축은행입니다.
부동산 사업에 꿔준 돈, 프로젝트 파이낸싱의 연체율 상승세가 대단히 가파릅니다.
금융당국이 대비한다지만 현실은 불안하기만 합니다.
말씀드린 5대 저축은행의 9월 말 기준 부동산 PF 연체율이 무려 6.92%, 2.4%던 1년 전 3배에 가깝죠.
9%를 넘은 곳도 있습니다.
금리는 뛰는데, 빌려 간 곳들의 분양이 신통치 않아 제때 못 갚은 겁니다.
그나마 이들 대형업체는 충격 흡수 여력이 좀 있죠.
관리가 가능하다고도 강조합니다.
그러면 다행인데 부동산 경기가 안 풀리면 부담은 불가피할 겁니다.
이번엔 한국앤컴퍼니입니다.
2차 경영권 다툼이 시작됐습니다.
한국타이어그룹 지주사인 한국앤컴퍼니에서 형제의 난이 재발했죠.
지분 29.54%인 장남 조현식 고문과 동생 조희원씨가 사모펀드 MBK와 손잡고 최대 27%까지 지분 공개매수에 나섰습니다.
2년 전 부친의 지분 양도로 경영권을 물려받았지만 횡령, 배임으로 구속된 조현범 회장에 대해 공격에 나선 겁니다.
의문도 있습니다.
조현범 회장 지분이 42%라 조 고문이 다수가 되려면 조 회장 외 지분을 거의 다 사야 하는데다 공개매수가도 낮아 가능하겠냐는 겁니다.
경과를 더 봐야 하겠습니다.
다음은 카카오입니다.
안팎의 시련 속에 문제가 하나 더 늘었습니다.
SM엔터테인먼트 주가 조작 의혹, 외부인사 주도의 개혁에 대한 반발로 요새 뉴스에 가장 자주 오르내리는 이 회사에 새 우환이 등장했죠.
카카오엔터테인먼트가 3년 전에 산 드라마·영화 제작사 탓입니다.
자본금 1억원에 적자가 쌓인 회사를 200억원에 주고 산 이유가 수상하다며 검찰이 이 회사 대표와 투자전략부문장을 입건해 수사 중입니다.
SM 주가 조작 의혹을 수사하던 중 포착됐다고 알려졌는데요.
검찰은 입건된 카카오 관계자의 부인인 배우가 제작사에 투자한 점을 의심합니다.
마지막은 CJ올리브영입니다.
납품업체를 상대로 한 갑질이 드러나 공정거래위원회가 과징금을 물리고 법인을 고발했습니다.
판촉행사 달에는 그 앞달까지도 경쟁업체와는 동일품목 행사 금지, 행사 잔여 상품을 원래 값대로 팔고 납품대금은 행사가로 주기, 상품판매 정보란 걸 주고는 매입액 최대 3% 받기, 공정위가 밝힌 올리브영의 유통 갑질 행태죠.
대가는 과징금 약 19억원, 그리고 법인 고발입니다.
하지만 올리브영을 시장 지배적 사업자로 보면 과징금이 6천억원 가까이 가능했고 전현직 대표 고발도 검토됐는데 공정위 전원회의는 둘 다 받아들이지 않았습니다.
솜방망이 처벌이란 말이 나오는 이유입니다.
금값이 요새 말 그대로 금값입니다.
금값이 뛸 때는 경제든, 안보든 불안하고 불확실한 경우가 대부분이죠.
실제로 고금리 종료 기대감이 커졌지만 경기 회복 시점을 장담하기 힘든데요.
신임 경제부총리 말처럼 지금의 어려움이 꽃샘추위에 그치려면 이를 이끌 스마트한 정책이 필요합니다.
지금까지 주간 기업기상도였습니다.
PD 김효섭
AD 김희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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