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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중파'가 점령한 홍콩 선거…유권자 관심은 '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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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합뉴스TV '친중파'가 점령한 홍콩 선거…유권자 관심은 '뚝'
  • 송고시간 2023-12-11 05:25:28
'친중파'가 점령한 홍콩 선거…유권자 관심은 '뚝'

[앵커]

홍콩에서 지방의회 격인 구의회 선거가 온통 친중국파 후보 일색으로 치러졌습니다.

지난 2020년 7월 발효된 국가보안법에 따라 '애국자'에게만 출마 자격이 주어졌기 때문인데, 선거에 대한 유권자들의 관심도는 뚝 떨어졌습니다.

베이징 임광빈 특파원입니다.

[기자]

홍콩 구의회 선거에 출마한 후보자들의 현수막이 도심 곳곳을 가득 채웠습니다.

거리 유세전에 나선 후보들은 마지막까지 지지를 호소합니다.

투표를 마친 존리 홍콩 행정장관은 '애국자'들만 출마한 이번 선거에서 어떤 후보가 당선되더라도 홍콩의 이익에 부합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존리/홍콩 행정장관>"지금의 구의회는 더 이상 혼란을 야기하고 특별행정구역 정부의 통치권에 저항하지 않을 것입니다. 국가 안보에 위협이 되는 홍콩 독립 세력은 모두에게 알려져야 합니다."

중국이 '애국자에 의한 홍콩 통치'를 기조로 재작년 홍콩 선거제를 개편한 이후 처음 치러진 구의회 선거.

강력한 반정부 시위가 속에서 치러진 2019년 11월 선거에서 역대급 투표율을 기록했던 것과 비교해 유권자들의 관심은 크게 낮아진 모습입니다.

과거 전체 의석의 94%였던 선출직 의석은 선거제 개편을 통해 19%로 대폭 감축된 데다, 이른바 '후보추천위원회'가 모두 친중 인사로 꾸려지면서 민주진영은 이번 선거에 후보를 내지 못했기 때문입니다.

<라우/홍콩 주민>"(과거 민주진영이) 훌륭하다는 것은 아니지만, 어느 정도 수용 가능하고 더 열린 마음을 가졌습니다. 하지만, 새로운 후보들은 우리가 전혀 알지 못합니다."

<캐서린 탐/홍콩 주민>"과거 민주진영은 굉장히 공격적이었고, 다양한 사회 이슈를 밀어붙이고 시위 도중에 이것저것 불태워 사회에 도움이 되지 않았습니다. 지금은 그들이 사라져 아주 좋다고 느낍니다."

앞서 우산 혁명을 주도하는 등 홍콩의 민주화 운동을 이끌었던 아크네스 차우는 홍콩의 민주주의는 사실상 끝났다고 주장했습니다.

<아그네스 차우/홍콩 민주화 운동 활동가>"홍콩에서는 여전히 많은 사람이 검열당하고 감옥에 갇히며, 억압당하고 한마디도 할 수 없는 고통을 당하고 있다는 것을 기억해주길 바랍니다."

현재 캐나다에 머물고 있는 차우는 그러면서 "다시는 홍콩에 돌아가지 않겠다"고 선언했습니다.

베이징에서 연합뉴스TV 임광빈입니다.

#홍콩 #구의회 #민주화 #친중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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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