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혁신위원회의 조기 해체와 내년 총선 위기감이 김기현 국민의힘 대표 책임론으로 옮아가고 있습니다.
한 편에선 김 대표의 사퇴를 촉구하고 있고, 다른 한 편에선 지도부를 흔들지 말라는 비판이 쏟아지면서 갈등이 커지고 있습니다.
신현정 기자입니다.
[기자]
국민의힘 혁신위원회의 '빈손' 조기해산, 그리고 총선을 넉 달 앞두고 퍼진 비관적 판세를 두고 당내 혼란이 증폭되고 있습니다.
마지막 혁신안이 보고된 날 이뤄진 최고위원회의에선, 김 대표를 면전에 두고 두 최고위원이 충돌했습니다.
김 대표의 결단을 촉구하는 주장이 제기되는가 하면,
<김병민 / 국민의힘 최고위원> "희망이 되진 못할망정 절망과 원망의 대상 되어서야 되겠습니까? 지금 이 자리에 있는 지도부 중 어느 누가 혁신위의 희생에 대한 요구에 대체 답을 내어놨단 말입니까?"
대안 없는 지도부 흔들기를 멈춰야 한다며 자중을 촉구하는 반론도 나왔습니다.
<김석기 / 국민의힘 최고위원> "이기는 길은 김기현 대표가 당장 물러가는 게 답이 아니고 결국 지금부터 시작되는 공천을 잘 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대안도 없는 주장으로 자중지란을 일으키지 말고…"
당은 김 대표의 사퇴를 촉구한 5선 서병수, 3선 하태경 의원과 두 의원을 비난하는 의원들로 나뉘어 설전을 벌였습니다.
국민의힘 의원들이 속한 단체 대화방에서도 10여 명의 의원들이 두 의원을 향해 십자포화를 퍼부었습니다.
한 친윤계 초선 의원이 "내부 총질이 혁신이냐"며 포문을 열었고, 다른 초선 의원이 "신뢰와 단합이 혁신의 시작이다"라고 맞받아치자 여러 의원이 동의의 뜻을 밝혔습니다.
"비대위가 만병통치약"이냐며 초선 의원들을 중심으로 지도부를 옹호하는 반응도 나왔습니다.
지도부를 지지하는 반응이 이어지자 한 수도권 초선 의원은 "연판장 시즌2 같다"며 비판했고, "수도권 상황은 절박하다며 당의 목표가 영남 65석이 아니지 않냐"는 쓴소리도 나왔습니다.
한 비주류 의원은 "민생 현장에 가서 시민들 소리를 듣자"는 자성론도 나왔습니다.
혁신과 쇄신에 시간이 걸린다는 당 지도부와, 당장 가시적인 조치가 필요하다는 일부 비주류의 시각차가 큰 상황이라, 김 대표 거취 논란은 당분간 이어질 전망입니다.
연합뉴스TV 신현정입니다. hyunspirit@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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