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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식 같고 손주 같아요"…완도 섬마을의 26살 여성 이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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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합뉴스TV "자식 같고 손주 같아요"…완도 섬마을의 26살 여성 이장
  • 송고시간 2024-02-10 09:58:05
"자식 같고 손주 같아요"…완도 섬마을의 26살 여성 이장

[앵커]

요즘 농산어촌에서는 좀처럼 청년들을 찾아보기 힘듭니다.

그런데 모두가 대도시로 떠날 때 고향 섬마을로 돌아와 20대에 이장을 맡은 청년이 있습니다.

청년이 돌아오는 농산어촌을 만드는 게 목표인데요.

김경인 기자가 만나고 왔습니다.

[기자]

바다가 내려다 보이는 언덕배기에 옹기종기 모인 주택들.

전남 완도 용암마을입니다.

경로당에서 손주뻘 청년이 마을 어른들과 도란도란 이야기를 나눕니다.

이 마을 이장 26살 여성 김유솔씨입니다.

김씨는 벌써 3년 차 이장입니다.

전임 이장의 추천과 주민들의 추대로 이장이 됐습니다.

<김유솔 / 완도 용암마을 이장> "처음에는 이장일이 뭔지 몰라서 고생을 진짜 많이 했는데 어르신들이 많이 도와주셔서 이제 진짜 이장이라고 할 수 있는 이장이 된 것 같아요."

용암마을은 외할아버지의 고향으로, 실제 거주하는 주민은 50명 안팎입니다.

마을 주민 대다수가 노인들이다 보니 평균 나이는 68살.

김씨는 어르신들의 각종 민원 처리와 마을 대소사를 책임지며, 주민들의 손과 발이 되어주고 있습니다.

<김윤자 / 용암마을 주민> "자식 같고, 손주도 같고 좋아요. 엄청. 우리의 눈이야. 우리의 눈."

<최영옥 / 용암마을 주민> "말도 못하게 착해. 일도 잘하고, 용암리 이장된 게 박수치고 싶어."

완도에서 나고 자란 김씨는 고등학교 3학년 때 디자이너의 꿈을 안고 상경했습니다.

휴가 때 고향 바다를 마주한 뒤 완도로 다시 내려와 사진관을 열었습니다.

현재는 도시재생 등을 위한 청년단체 활동도 함께하고 있습니다.

<김유솔 / 용암마을 이장> "멋진 친구들이 완도에 올 수 있는 계기를 만들어준다든지 이런 여러 가지 프로그램을 하게끔 해서 완도를 멋쟁이들의 섬으로 만드는 게 목표입니다."

청년들이 다시 찾아오는 완도를 만들겠다는 김유솔 이장.

20대 이장이 섬마을에 활기를 불어넣고 있습니다.

연합뉴스TV 김경인입니다. (kikim@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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