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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신창이로 등장한 모스크바 테러범들…고문 영상 확산

세계

연합뉴스TV 만신창이로 등장한 모스크바 테러범들…고문 영상 확산
  • 송고시간 2024-03-26 17:15:42
만신창이로 등장한 모스크바 테러범들…고문 영상 확산

[앵커]

러시아 당국에 체포된 모스크바 공연장 테러범들이 만신창이가 된 모습으로 법정에 등장했습니다.

앞서 이들이 잔혹하게 고문당하는 영상까지 공개됐는데요.

유리한 증언을 얻기 위한 불필요한 잔혹 행위라는 비판이 일고 있습니다.

한미희 기자입니다.

[기자]

법정 피고인석에 나온 첫 번째 테러범은 휠체어에 몸을 의지한 채 내내 눈을 감고 있었습니다.

또 다른 테러범은 오른쪽 귀에 큰 붕대를 붙였고, 퉁퉁 부은 눈에는 멍이 남아 있습니다.

나머지 두 명도 왼쪽 얼굴이 크게 부어오르거나 눈에 멍이 든 상태로, 고문 흔적이 역력했습니다.

앞서 소셜미디어에는 러시아군이 이들을 구타하고 전기 충격기와 망치로 잔혹하게 고문하는 장면이 담긴 영상과 사진이 확산했습니다.

이 영상과 사진은 러시아 군사 당국과 밀접한 소셜미디어 채널을 통해 공개되면서 당국이 일부러 이를 공개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습니다.

망명한 러시아 야권 언론인은 "러시아 당국이 고문 사실을 자랑스러워하며 일부러 유출하고 있다"고 지적했고, 푸틴 정권의 고문 행위를 비판해 온 러시아 인권단체는 "푸틴 대통령과 당국에 유리한 증언을 받아내기 위한 것"이라고 주장했습니다.

<니나 크루셰바 / 뉴욕 뉴스쿨 국제관계학 교수> "(러시아가 주장하는) 이야기는 아마도 점점 더 우크라이나와 연결될 겁니다. 우리는 용의자들이 고문당한 것을 봤고, 자백에는 우크라이나와 관련된 요소가 어느 정도 포함될 겁니다."

타지키스탄 국적으로 확인된 피의자들은 모두 집단 테러 혐의로 기소됐으며, 유죄로 인정되면 최대 종신형이 선고될 수 있다고 외신들은 전했습니다.

러시아는 1996년 이후 사형 집행을 유예하고 있는 실질적 사형폐지국으로 분류되는데, 이번 테러를 계기로 사형 제도를 부활해야 한다는 강경파들의 목소리도 커지고 있습니다.

다만 크렘린궁은 사형제 재도입에 관한 논의에 관여하지 않고 있다고 선을 그었습니다.

연합뉴스 한미희입니다.

#모스크바_공연장_테러 #고문 #우크라이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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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