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어제(지난 19일) 강원도 강릉에서는 2년 전 발생했던 급발진 추정 사고를 재연한 시험이 국내에서 처음으로 진행됐습니다.
현행 제조물 책임법에 따라 소비자이자 피해자인 유가족이 모든 걸 준비했는데, 하루빨리 진실이 규명되길 바라는 시민들이 한마음으로 유가족을 돕고 나섰습니다.
이상현 기자입니다.
[기자]
지난 2022년 강원도 강릉에서 발생해 12살 이도현 군이 숨진 급발진 추정 사고.
국과수가 차량에 결함이 없다고 감정 결과를 내면서 제조물 책임법에 따라 급발진 규명은 유가족의 몫이 됐습니다.
도현이 아빠는 이를 입증하기 위해 지난 19일 국내 최초로 급발진 재연 시험을 진행했습니다.
하지만 이번 시험은 혼자 힘으로 할 수 있었던 게 아니었습니다.
도현이 아빠는 수천만 원을 들여 사고가 났던 차량과 동일 연식의 같은 기종을 구입하려 했습니다.
그러나 인터넷 커뮤니티에서 소식을 접한 강릉시민이 차가 망가질 수도 있다는 걸 알고도 본인의 차를 빌려줬습니다.
500m가 넘는 구간을 통제하기에는 경찰력에 한계가 있었는데 전국모범운전자회 강릉지회가 돕겠다고 나섰습니다.
사고 위험이 높은 만큼 운전자를 구하는 게 최대 관건이었지만 이 역시 전문 면허를 가진 강릉시민이 도움의 손길을 내밀었습니다.
<김상권 / 시험 차량 운전자> "이슈가 되는 이런 사안에 대해서 피실험자로 참여하지만 하나의 도움이 될 수 있으니 자부심을 느낀다는 생각으로…"
시험이 진행되는 동안 도로가 통제됐지만 누구 하나 화를 내지 않았고 간절한 마음으로 시험을 참관한 시민들도 적지 않았습니다.
<하종선 / 유가족 변호인> "이게 과연 잘 끝날 수 있을까 이런 의구심도 많았지만, 모든 시험을 완벽하게 소화해 낸 것은 결국 강릉경찰서에서 적극적으로 교통을 통제해주시고 시민분들께서 거기에 잘 따라주셨기 때문에 가능하고…"
도현이 아빠는 연신 감사의 인사를 하며 차량의 결함을 소비자가 아닌 제조사가 입증하게 하는 도현이 법 개정에도 힘쓰겠다고 밝혔습니다.
<이상훈 / 고 이도현군 아버지> "이왕 시작한 이 싸움이 어떤 결론이 나든 전 진실은 분명히 규명될 수밖에 없다고 생각하고 끝까지 싸워 나갈 예정입니다."
연합뉴스TV 이상현입니다. (idealtype@yna.co.kr)
[영상취재 박종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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