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최근 대출 문턱이 높아지면서 중저신용자들이 갈 곳이 줄어들고 있습니다.
결국 금리가 높은 카드론이나 보험 약관대출을 이용할 수 밖에 없는데요.
금리가 낮아지기 전까진 은행들의 '대출 조이기'에 어려움을 겪을 것으로 보입니다.
김수빈 기자의 보도입니다.
[기자]
'포용 금융'을 표방하며 만들어졌던 인터넷은행들.
중저신용자들에게 금융 문턱을 낮춰야 할 인터넷은행들의 대출 평균 신용점수가 어느새 높아졌습니다.
은행연합회에 따르면, 케이뱅크, 카카오뱅크 등 3대 인터넷은행의 지난 4월 신용대출을 내준 평균 신용점수는 모두 900점대를 넘어섰습니다.
지난 1월, 카카오뱅크와 케이뱅크가 각각 854점, 835점이었던 것과 비교하면 크게 오른 겁니다.
신용점수 900점 이상은 일반적으로 고신용자로 분류돼 시중 은행에서도 충분히 대출받을 수 있습니다.
인터넷은행들은 전체 대출 가운데 중저신용자 대출 30% 이상 비중을 달성해 겉으로는 문제가 없어 보이지만, 상대적으로 고신용자들의 유입이 커진 점은 우려되는 대목입니다.
부동산 프로젝트 파이낸싱 PF 부실로 어려움을 겪는 저축은행 역시 대출 영업을 줄이고 있습니다.
지난 3월 기준 신용점수 600점 이하 저신용자에게 3억원 이상 신용대출을 내준 저축은행은 79곳 가운데 13곳에 그쳤습니다.
결국 중저신용자들은 금리가 높은 카드론이나 보험 약관대출, 또는 제도권 밖으로까지 몰리고 있는 셈입니다.
<김상봉 / 한성대 경제학과 교수> "(중저신용자 대출을) 해줄 수가 없죠 손해가 나는데. 해주고 있던 영역이 그나마 저축은행하고 일부 카드사 상품하고 대부업이에요. 금융시장에 접근이 점점 어려워진다고 봐야죠."
당장 건전성 관리에 힘써야 하는 금융사들 입장에서도 중저신용자들까지 대출을 크게 확대할 수 없다는 전문가의 분석입니다.
본격적인 금리 인하 시기가 오기 전까지는 중저신용자들의 '대출 한파'는 지속될 수밖에 없을 것으로 보입니다.
연합뉴스TV 김수빈입니다. (soup@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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