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나이는 숫자에 불과하다'는 말을 그라운드 위에서 몸소 증명하는 선수가 있습니다.
바로 프로야구 KIA의 최형우 선수인데요.
여전한 타격감으로 연신 프로야구 역사에 길이 남을 대기록을 쏟아내고 있습니다.
박수주 기자입니다.
[기자]
12일 SSG와의 경기.
깨끗한 좌전 안타로 반격을 이끈 KIA의 맏형 최형우는 프로야구 역사에 또 하나의 발자취를 남겼습니다.
최형우는 이 안타로 두산 이승엽 감독의 4,077루타를 뛰어넘어 리그 역대 최다 루타 고지를 점령했습니다.
마흔의 나이에도 방망이는 녹슬지 않았습니다.
역전 결승타에, 승리에 쐐기를 박는 석 점 홈런까지.
이날 6타점을 쓸어 담으며 무려 12년 만에 개인 한 경기 최다 타점 기록을 재연했고, 최다 루타 수도 4,083루타로 늘렸습니다.
역대 두 번째 17시즌 연속 두 자릿수 홈런을 달성한 지 불과 하루 만에 써낸 기록들이었습니다.
지난 시즌 이미 이승엽의 리그 최다 타점을 갈아치우며 '살아있는 전설'이 된 최형우에게 더 이상의 신기록은 그저 숫자일 뿐입니다.
<최형우 / KIA 외야수> "기록을 했다고 해서 느낌이 다른 건 굳이 하나도 없어요. 정말로. 그리고 지금 저는 제 나이에 뛰고 있는 것도 솔직히 좀 대견하다고 생각하고…."
선수 생활이 처음부터 순탄했던 것만은 아닙니다.
2002년 삼성 지명을 받아 프로에 입단한 지 세 시즌 만에 방출됐는데, 오기와 집념으로 3년 뒤 재입단에 성공했습니다.
중도 포기 없이 역경을 딛고 쌓아 올린 결과물이기에, 최형우의 기록 행진은 더욱 큰 울림을 주고 있습니다.
<최형우 / KIA 외야수> "나중에 은퇴해서 책을 써야죠. 사실 말하기가 너무 길고… 그래도 시작은 좀 그랬지만 끝은 나름대로 잘 헤쳐 나가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마음 먹는다면 불가능은 없다"는 최형우의 전성기는 아직 끝나지 않았습니다.
연합뉴스TV 박수주입니다. (sooju@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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