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중국에서도 총격 사건을 계기로 트럼프 전 대통령이 미 대선에서 당선 가능성이 높아졌다고 보고 있습니다.
트럼프 당선 시 대중 정책이 더 강경해질 것으로 전망하면서, 시진핑 3기 경제방향을 결정하는 '3중전회'에서 대응책 마련을 주문하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습니다.
베이징에서 배삼진 특파원입니다.
[기자]
중국산 제품에 최고 100% 관세를 부과하고, 중국에 대한 최혜국 대우 철회까지 밝힌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
이전 임기에서 대중 무역전쟁의 신호탄을 쐈다면 재선 시 더 강경한 대중 정책이 예고되는 대목입니다.
중국 내부에서는 총격 사건을 계기로 트럼프 전 대통령의 당선 가능성이 높아졌다고 전망하면서, 대응책 마련을 주문하고 있습니다.
무역 갈등 와중에도 바이든 대통령이 미중관계 안정화에 방점을 뒀다면, 트럼프 전 대통령은 이른바 중국 고립 정책을 외교의 최우선 순위에 둘 수 있다고 보는 겁니다.
트럼프와 닮은 꼴인 부통령 후보 지명자 J.D. 밴스 상원의원은 아예 중국을 미국 최대의 위협이라고 언급했는데, 여기에 더해 중국에 이념적이고 공격적인 성향을 보여온 마이크 폼페이오 전 국무장관의 영입 가능성에도 주목하고 있습니다.
<우신보 / 중국 푸단대 국제문제연구원장> "트럼프는 바이든처럼 미중 관계를 관리해야 한다는 인식이 없고, 심지어 그런 능력도 없는 것처럼 보입니다. 그런 통제력을 잃어버리는 상황에 대해 많은 사람들이 걱정하고 있습니다 "
다만 이런 분위기와 달리 중국 내 온라인 쇼핑몰에서는 트럼프 전 대통령과 관련한 상품이 인기를 끌고 있습니다.
총격 이후 주먹을 치켜든 트럼프 전 대통령이 새겨진 티셔츠가 인쇄에 들어갔고, 트럼프 전 대통령의 선거 캠프 모자와 트럼프 펜던트까지 등장했습니다.
'트럼프가 승리한다'는 중국어와 발음이 유사한 중국 기업 주식은 트럼프 수혜주처럼 급등하기도 했습니다.
<진 / 중국 베이징시민> "트럼프 전 대통령이 (총격 사건을) 화제로 삼을 수 있기 때문에 그의 선거 승리 가능성은 높아질 것입니다. 그리고 지금 민주당은 '공공의 적'과 같은 취급을 받는 것 같습니다."
현재 중국에서는 시진핑 3기 경제정책 방향을 결정하는 '3중전회'가 열리고 있습니다.
중국은 미국 대선이 중국을 구실 삼는 것에 반대한다는 입장이지만, 트럼프 당선 시 급변하게 될 대중무역 정책에 대한 대비가 필요하다는 목소리는 커지고 있습니다.
베이징에서 연합뉴스TV 배삼진입니다. (baesj@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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