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대구의 한 도로에서 SUV 승용차가 인도를 덮쳐 행인이 다쳤습니다.
각각 10대와 20대인 차량 탑승자들은 무면허에 술을 마신 것으로 확인됐는데 둘 다 운전 사실을 부인하고 있습니다.
정지훈 기자입니다.
[기자]
흰색 SUV 승용차 한 대가 빠른 속도로 내달립니다.
순식간에 교차로를 지난 차는 건물을 들이박고 볼링핀처럼 튕겨 나갑니다.
앞서가던 행인은 사고 파편을 맞고 쓰러졌습니다.
잠시 뒤 한 남성이 조수석 쪽 문을 열고 주변을 살피더니 사고 차량에서 빠져나와 그대로 달아납니다.
사고가 난 건 17일 오전 6시 25분쯤.
인도로 돌진한 사고 차량은 통신주와 가로수, 상가 건물을 들이받았습니다.
차에 받혀 찢긴 가로수와 폭탄을 맞은 듯 부서진 건물 잔해가 당시 사고 충격을 보여줍니다.
이 사고로 차에 타고 있던 20대 A씨와 길을 걷던 행인 등 2명이 다쳐 병원으로 이송됐습니다.
<사고 현장 목격자> "차가 거의 전파되다시피 했어요. 그래서 구급차가 와서 사람을 끄집어내는데… 차 문을 잘라서 이렇게 끄집어내어서 사람을…"
사고 지점은 버스 정류장과 불과 10여m 떨어진 곳으로 당시 거리엔 출근에 나선 직장인과 산책 나온 주민들이 있어 자칫 큰 인명 피해로 이어질 뻔했습니다.
<이윤석 / 건물 피해> "황당합니다. 사고자가 도망가 버렸다 하니까…음주 사고가 아니겠나 저는 이런 생각을 하는 데 상당히 심각한 문제가 있는 것 같습니다."
달아난 남성은 10대 B군으로 대구 서구의 한 병원에서 도주 2시간여 만에 검거됐습니다.
119구급차를 이용한 B군의 인상착의가 사고 도주자와 비슷한 것이 소방·경찰 공동 대응 시스템에 확인됐고, 경찰이 곧바로 체포했습니다.
경찰 조사 결과, 선후배 관계인 이들은 대구 중구 한 술집에서 술을 마신 뒤 A씨의 차를 타고 이동한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음주 측정 조사에서 A씨는 면허취소, B군은 면허정지 수치로 조사됐습니다.
둘 다 운전면허가 없는 이들은 서로 운전하지 않았다며 혐의를 부인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김홍락 / 대구동부경찰서 교통범죄수사팀장> "차량의 동선을 파악해서 운전자를 특정하고 그다음에 이제 마지막에 음주운전을 한 장소에서 차량에 탑승하게 된 경위와…"
경찰은 이들의 운전 여부 등을 확인해 무면허·음주운전과 사고 미조치 등 도로교통법 위반과 특정범죄가중처벌법(도주치상) 위반 혐의 적용을 검토할 방침입니다.
연합뉴스TV 정지훈입니다.
[영상취재 최문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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