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북한의 '오물 풍선' 살포에 대응해, 우리 군이 대북 확성기를 또 가동했습니다.
북한의 풍선 부양 준비 활동이 지속되고 있다는 판단에 따라, 확성기를 당분간 매일 가동하겠다는 입장인데요,
국방부 취재기자 연결해 얘기 들어보겠습니다.
지성림 기자.
[기자]
네. 북한의 대남 '오물 풍선' 살포에 맞서, 우리 군은 이틀 연속 대북 확성기를 틀었습니다.
군 당국은 어제 오후 6시쯤부터 오늘 새벽까지 10시간 정도 대북 확성기를 가동한 데 이어, 오늘 오후 4시부터 확성기 방송을 또 시작했습니다.
이번에는 대북 확성기를 금방 멈추지 않고 계속 가동할 것으로 보입니다.
합동참모본부는 "어제 북한군의 쓰레기 풍선 부양 시 시행했던 것과 유사한 규모로 대북 확성기 방송을 지속 시행할 것"이라고 밝혔는데,
이와 관련해 합참 관계자는 "당분간 매일 서부전선과 중부전선, 동부전선에 배치된 대북 확성기를 돌아가면서 일부만 가동할 예정"이라고 설명했습니다.
한마디로 각 전선에서 돌아가면서 끊김 없이 대북 확성기를 계속 틀겠다는 겁니다.
군이 확성기 대응 강도를 확 높인 건 북한이 추가로 오물풍선을 날려 보낼 준비를 하는 정황이 포착됐기 때문입니다.
합참은 "풍선 부양을 위한 준비 활동이 지속되는 점에 대해 더 이상 묵과할 수 없다고 판단했다"며 확성기 지속 방송이 선제 조치일 가능성을 시사했습니다.
북한의 8차 오물풍선 살포에 대한 강도 높은 비판도 이어졌습니다.
합참은 북한이 "집중호우 피해 상황에서도 또다시 비열한 행위를 반복했다"며, 북한의 도발이 이어질 경우 "우리 군은 대북 확성기 방송 전면 시행 등 더욱 강력한 조치를 취할 것"이라고 경고했습니다.
그러면서 "이러한 사태의 모든 책임은 전적으로 북한군에 있다"며 "치졸하고 저급한 행위를 즉각 중단하라"고 강력히 촉구했습니다.
군 당국은 북한이 계속 오물 풍선을 살포하거나 다른 도발을 감행하면 가동하는 대북 확성기 수를 늘릴 방침입니다.
우리 군이 대북 심리전 수단인 확성기 방송을 재개한 건 지난달 9일 이후 39일 만입니다.
앞서 북한은 어제 오후 5시쯤부터 오늘 새벽까지 우리 지역을 향해 200여개의 오물 풍선을 날려 보냈는데요.
이 중 40여개가 우리측 경기 북부 지역에 떨어졌습니다.
오물 풍선 살포는 지난달 26일 이후 22일 만으로, 올해 들어서는 8번째입니다.
지금까지 국방부에서 전해드렸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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