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30도 넘는 찜통더위 속에 1천 명이 넘는 사람들이 부산 행복주택 잔여세대를 신청하기 위해 긴 줄을 섰습니다.
일부는 더위 때문에 탈진해 주저앉기도 했는데요.
부산도시공사 측의 미흡한 준비와 안일한 대응에 곳곳에서 분통이 터져 나왔습니다.
현장을 고휘훈 기자가 다녀왔습니다.
[기자]
부산도시공사 앞에 인파가 몰렸습니다.
줄은 수백m까지 이어졌고, 인근 부산 지하철 부암역 입구까지 연결되기도 했습니다.
이른 아침부터 사람들이 몰린 이유는 부산도시공사가 공공임대주택, 이른바 '행복주택' 잔여 세대에 대한 입주자 모집을 했기 때문입니다.
부산도시공사는 오전 8시까지 도시공사에 직접 방문하는 사람들만 입주 신청을 받았는데,
예상보다 훨씬 많은 사람들이 몰리면서 이러한 일이 벌어진 겁니다.
<현장음> "심사를 해야하는거 아닙니까. 심사를 하면 지금 접수를 받으세요…."
대기 줄은 오전 10시 넘어서까지 이어졌고, 더위 속에 불만을 토로하는 사람들 그리고 대기 순서까지 엉키면서 현장은 아수라장이 됐습니다.
이 과정에서 한 여성이 탈진해 119 구급대에 의해 병원으로 옮겨지기도 했습니다.
신청자들은 폭염 상황 속에 도시공사 측이 제대로 안내하지 않고, 관련 대책조차 마련하지 않았다며 분통을 터트렸습니다.
<입주 신정자> "이렇게 못 들어가게 할거면 장치라도 설치하던가 땡볕에 세워놨다가 사람 쓰러지고 이러는데도 입장표명 하나도 안 하고…."
도시공사는 접수 재공고를 하겠다고 밝혔지만, 신청자들의 항의는 한동안 이어졌습니다.
논란이 이어지자 부산도시공사는 선착순 분양을 취소하고 신청자 전원 추첨을 통해 입주자를 뽑기로 했습니다.
연합뉴스TV 고휘훈입니다. (take5@yna.co.kr)
[영상취재기자 : 이경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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