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경제쏙쏙 시간입니다.
경제부 강은나래 기자와 함께 합니다.
안녕하세요.
자, 저희가 앞서 뉴스도 전해드렸습니다만, 오늘 정부가 주택 공급 확대 방안을 추가로 내놨죠?
[기자]
네, 정부가 서울과 인근 '그린벨트'까지 해제해 주택 공급을 늘리기로 했는데요.
수도권 아파트 매매시장이 과열 조짐을 보이자 내놓은 대책입니다.
그래서 오늘 첫 번째 주제도 아파트 관련해 잡아봤습니다.
'만점 통장만 3개'입니다.
[앵커]
청약 통장 얘기죠?
청약 가점 만점은 굉장히 어려운 거로 알고 있는데, 어디서 이렇게 무더기로 나왔죠?
[기자]
네, 서울 서초구의 '래미안 원펜타스'라는 아파트에서 청약 만점자가 3명이나 나왔는데요.
올해 단일 단지에서 만점 통장이 3개나 등장한 건 이 아파트가 처음입니다.
만점 받기 얼마나 어려운지 설명 좀 드리겠습니다.
청약 가점은 무주택 기간, 부양가족 수, 통장 가입 기간 등으로 산정합니다.
무주택 기간 15년 이상이면 32점, 청약통장 가입 기간 15년 이상이면 17점, 본인 제외 부양가족이 6명 이상이면 35점이고, 이걸 모두 충족해야 만점인 84점을 채울 수 있습니다.
그러니까 청약 통장 만점 84점은 7인 이상 가구가 15년 이상 무주택으로 버텨야 받을 수 있는 점수인 겁니다.
[앵커]
4인 가구 만점도 79점이나 되는데, 이 정도는 명함도 못 내밀 정도네요.
그런데 이 아파트에 청약 점수 높은 분들이 특히 몰린 이유가 뭐죠?
[기자]
해당 아파트는 당첨만 되면 20억원 이상 시세 차익이 예상돼 부동산 인터넷 카페 등에서 이른바 '로또 청약'으로 불렸습니다.
이 같은 기대감에 청약 가점 만점자들이 몰린 것으로 보입니다.
일반 공급 물량 178가구 모집에 9만3천여명이 몰리면서 평균 경쟁률이 527대 1을 기록했습니다.
그런데요, 이 아파트와 같은 날 당첨자를 발표한 강원도 원주 단구동의 한 아파트 상황을 좀 볼까 합니다.
5개 주택형 가운데 3개 주택형이 미달 됐습니다.
청약을 넣기만 하면 당첨되는 겁니다.
순위 내 마감한 2개 주택형도 경쟁률이 각각 1.5대 1, 2대 1이었습니다.
서울 등 수도권에서는 청약 점수 '인플레이션' 현상까지 나타나는데, 청약 경쟁률이 미달인 일부 지방에서는 청약 통장을 쓸 필요도 없는 겁니다.
전문가들은 청약 시장 양극화 현상이 앞으로 더 심화할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앵커]
오늘 정부가 내놓은 대책이 서울 집값 안정과 미분양 해소 두 마리 토끼를 잡을 수 있을지 지켜봐야겠네요.
다음 준비하신 소식은 뭐죠?
[기자]
네, '전력 수요 빨간불'입니다.
요즘 에어컨 없으면 잠들기 쉽지 않은데요.
장마가 끝난 후 폭염과 열대야가 이어지면서 정부 전력 수급 관리에 비상이 걸렸습니다.
이번 여름 전력수요가 지난 5일 기준으로 이미 역대 여름철 최고치를 경신했습니다.
그래프를 보시죠.
최근 3년간 여름철 최대 전력 수요는 2021년에 91.1GW, 2022년 93GW, 2023년 93.6GW 등이었는데요.
지난 5일 오후 5시 전력 수요가 역대 여름철 최대전력인 93.8GW(기가와트)를 기록했습니다.
전력 수급 상태를 나타내는 '예비율'이라는 게 있는데요.
전력 공급 능력에서 수요를 제외한 예비 전력을 최대 수요로 나눈 값입니다.
쉽게 말하면, 전력 위기의 경고등 역할을 하는 지표입니다.
지난 5일에는 이 예비율이 9%로, 2년 만에 한 자릿수로 떨어지기도 했습니다.
사정이 이렇다 보니 요즘 정전 사고가 잇따르고 있습니다.
최근 한 달 사이 서울과 광주 부산, 대구 등 할 것 없이 전국적으로 수 시간 넘게 전기가 끊기는 사고가 발생해서, 무더위 속에 시민들이 선풍기도 에어컨도 못 틀고 불편을 겪었습니다.
승강기가 멈추면서 구조된 사례들도 있었고요.
냉방기기 사용이 늘면서 전기설비에 과부하가 걸린 사례가 대부분이었습니다.
[앵커]
더위가 좀 가셔야 냉방기기도 좀 덜 돌리고, 정전 걱정도 덜 수 있을 텐데요.
다음 주까지는 계속 덥다는 거 아닙니까?
[기자]
네, 그래서 정부는 다음 주 초까지 무더위가 이어지면 전력 수요가 지난 5일의 기록을 넘어설 수 있다고 보고 긴장하고 있습니다.
산업부가 올여름에 확보한 최대 공급능력은 104.2GW인데요.
전력수급경보 단계는 총 5단계로 나누어집니다.
예비력에 따라 일정 기준 미만일 경우 단계별 조치가 취해집니다.
예컨대 심각 경보가 발령되면 엘리베이터 이용을 자제하는 등 정전에 대비해야 하는 겁니다.
다행히 보시는 바와 같이 현재는 '정상' 상태인데요.
다만, 정부는 필요하면 지난 4월 시운전을 시작한 신한울 2호기까지 투입해서 원전 21기를 총가동하겠다고 밝혔습니다.
문제는 지금인 산업계가 휴가를 마무리하고 복귀하는 시점이라는 데 있습니다.
휴가로 가동을 멈췄던 제조업 공장들이 이번 주 들어 일제히 생산을 재개하면서 전력수요가 급증하고 있는 겁니다.
전력거래소는 당분간 전력수요가 최고 수준을 이어갈 수 있다고 보고 있습니다.
정부는 이번 주와 다음 주 평일 오후 5~6시에 전기 수요가 최대치에 이를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앵커]
날씨도 어떻게 할 수 없고, 공장도 안 돌릴 수 없고, 정부가 비상 상황에 잘 대응해야 할 것 같습니다.
전기도 전기지만, 무더위 속에 근로자들 건강도 걱정인데, 이어지는 주제 '쓰러질라 안전점검'이네요.
[기자]
네, 방금 말씀드린 대로 산업계가 여름휴가를 속속 마치고 업무를 재개했는데요.
폭염이 계속되면서 특히 밖에서 일해야 하는 근로자들, 온열질환에 걸릴 위험이 높습니다.
그래서 주요 기업들이 근로자 안전사고 예방을 위한 특별 점검에 잇따라 나섰습니다.
SPC 그룹은 공장장과 보건관리자가 근로자들 건강 상태를 직접 체크하고, 지게차에 에어컨을 설치하기도 했고요.
냉방 온도를 유지하고 무더위 쉼터를 운영하고 있습니다.
HDC현대산업개발은 근로자들에게 이온 음료 등을 제공하고 있고, KCC는 작업자에게 빙과류 등을 주면서 더위에 지치지 않도록 돕고 있습니다.
반도건설은 시공 중인 각 현장에 찾아가 근로자 건강상담을 하고 푸드 트럭도 지원하고요.
동아오츠카는 농촌진흥청, 적십자사와 업무 협약을 맺고 농업인 온열질환 예방 활동을 벌이고 있습니다.
한국공항공사와 부산항만공사 등도 온열질환 예방 특별점검을 벌이면서 근로자들 건강을 챙기고 있습니다.
[앵커]
계속되는 무더위에 온열질환자가 급증하고 있는데, 이런 작업장에서는 구체적으로 어떻게 대응해야 하는지 설명해주시죠.
[기자]
일단, 작업장 온열질환 예방 3대 수칙이 있습니다.
물, 그늘, 휴식입니다.
그래픽을 보시겠습니다.
실외건 실내건 작업장에서 시원하고 깨끗한 물을 제공하고, 작업 중에 규칙적으로 섭취할 수 있도록 해야 합니다.
실외의 경우 작업장 근처에 그늘 휴식 공간을 마련해야 하고, 그늘막은 바람이 잘 통하는 곳에 만들어야 합니다.
필요시에는 이동식 에어컨을 추가 설치해야 하고요.
실내의 경우 작업 공간에 온도계와 습도계를 두고 선풍기나 이동식 에어컨을 설치해야 합니다.
환기는 필수입니다.
야간작업을 할 때도 실내 온도를 적정하게 관리해야 합니다.
마지막으로 폭염특보 발령 시에는 실내든 실외든 규칙적으로 휴식해야 하고, 무더위 시간대인 오후 2시에서 오후 5시 사이에는 바깥 작업은 최소화해야 합니다.
[앵커]
그런데 폭염도 단계가 있잖아요.
어느 정도 기준 이상이면 아예 일을 중지해야 한다거나, 휴식 시간을 늘린다거나 그런 수칙도 있죠?
[기자]
네, 맞습니다.
이런 무더운 여름철에는 기업들이 근로자들에게 폭염 정보를 반드시 제공해야 하고, 고강도 작업자와 온열질환 민감군은 사전에 건강 상태를 파악해서 관리를 해야합니다.
단계별로 체감온도 33도 이상의 '주의' 단계, 폭염주의보 단계에서는 매시간 10분 휴식하고, 무더위 시간대에 바깥 작업을 단축하거나 일하는 시간을 조정해야 합니다.
체감온도가 35도 이상인 '경고' 단계, 폭염 경보 단계에서는 매시간 15분 휴식을 제공하고, 무더위 시간대에 정말 불가피한 경우를 제외하고는 야외에서 일하게 해서는 안 됩니다.
마지막으로 체감온도가 38도 이상인 '위험' 단계, 폭염 경보 단계에서는 매시간 15분 휴식을 제공하고요.
무더위 시간대에는 재난·안전 관리 작업을 제외하고는 바깥일을 시켜서는 안 됩니다.
[앵커]
이렇게 온열 질환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아까 말씀하신 수분 섭취가 중요할 텐데요.
다음 주제 '페트병 생수'에 관한 거네요?
페트병 생수 사서 쌓아놓고 드시는 분들도 많은데, 주의할 점이 있나 보죠?
[기자]
네, 물을 자주 마시는 것은 당연히 좋지만, 페트병에 든 생수를 마실 때는 마시는 방법부터 보관 방법까지 잘 알고 계시는 게 좋겠습니다.
페트병 생수를 건강하게 마시려면 일단, 햇빛을 피해서 반드시 냉장 보관하셔야 합니다.
뚜껑을 따지 않은 경우에도 온도가 높은 곳에 보관하면 변질될 가능성이 있는데, 특히 직사광선에 장시간 노출되면 발암물질 검출 위험이 높아집니다.
국내외 페트병 생수 4종을 여름철 뜨거운 오후의 자외선과 온도 환경에 15일간 노출시켰더니, 개봉하지 않은 상태에서 포름알데히드 같은 발암물질이 검출됐다는 검사 결과가 있습니다.
생수 유통기한은 6개월입니다.
다음으로는 입을 대지 않고, 컵에 따라서 마셔야 합니다.
어제 입 대고 먹다가 남은 생수 오늘 마셔도 될까요? 안 됩니다.
뚜껑을 딴 직후 물 1ml당 세균이 1마리였는데, 입을 대고 한 모금 마시는 순간 900마리로 늘고, 이걸 게다가 하루 두면 세균이 4만 마리로 그야말로 폭증을 합니다.
환경부는 세균 수 100마리 이상이 되면 먹을 수 없는 물로 보고 있습니다.
마지막으로 페트병 재활용하시면 안 됩니다.
버리기 아까워서 다른 걸 담아서 사용하시는 분들 계시지만, 페트병 생수의 특성상 깨끗하게 세척하기 어렵기 때문에 미생물이 번식하기 쉽습니다.
재사용하는 생수병에서 기준치의 50배가 넘는 세균이 검출됐다는 조사 결과도 있습니다.
[앵커]
네, 일회용으로 만든 물건은 일회용으로 쓰고, 그보다 더 좋은 건 일회용을 줄이는 거겠죠.
여름철에 페트병 생수 건강하게 마시는 방법까지, 경제부 강은나래 기자와 알아봤습니다.
고맙습니다.
강은나래 기자 (ra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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