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요즘 비가 내렸다가 곧바로 해가 뜨는 이상기후 현상을 쉽게 볼 수 있는데요.
이런 이상기후가 발생하면 비닐하우스가 있는 농가에서는 불이 날 확률도 높아진다고 합니다.
어떤 이유인지 김영민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비닐하우스가 뼈대만 앙상하게 남았습니다.
내부가 모두 불에 탄 겁니다.
화재 원인으로 지목된 건 자연발화 요인 중 하나인 돋보기 현상 때문.
비가 온 뒤 곧바로 해가 뜨면서, 비닐하우스 위에 고인 물이 돋보기 역할을 하면서 화재가 발생한 겁니다.
"실제 비닐하우스 위에 고인 물이 돋보기 작용을 해서 불이 날 수 있는지 경찰과 함께 직접 실험을 해봤습니다."
햇볕이 강한 정오 시간.
비닐 위에 물이 고여있고, 햇볕이 내리쬐자 초점이 한 곳에 맞춰집니다.
본격적인 실험을 하기도 전부터 나무 틀에 연기가 납니다.
실제 실험에서는 검은 비닐을 놓자마자 연기가 나기 시작합니다.
잠시 뒤에는 불까지 나기 시작합니다.
"502도"
상자고, 건초고 모두 몇 초 안 돼 타버립니다.
초점이 맞춰진 지점은 100도가 넘습니다.
실제 탈 것이 많은 비닐하우스 내부였다면 큰불이 날 수 있었던 상황.
< 김정학 / 경남경찰청 과학수사계 현장지원팀장> "빗물 고임 현상이 발생하면 즉시 제거해 주시고, 비닐하우스 안에 가연물이 없도록 평소에 철저한 주의가 필요하다고 보고 있습니다."
최근 3년간 돋보기 효과로 인해 화재가 난 사례는 111건.
이상기후로 비닐하우스 화재까지 빈번해지면서 농민들의 우려만 커지고 있습니다.
연합뉴스TV 김영민입니다.
[영상취재기자 김완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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