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절기상 처서가 지났는데도 밤낮 가리지 않고 무더위가 계속되면서 고령층 등 취약계층에겐 특히 힘든 여름이 되고 있습니다.
신체활동 능력이 더 떨어지는 만큼 건강 관리에도 각별한 주의가 더 필요한데요.
김민혜 기자입니다.
[기자]
서울의 한 경로당.
한낮 더위는 조금 가셨지만, 저녁 시간에도 어르신들로 제법 북적입니다.
대부분의 경로당이 무더위쉼터로도 활용되면서 이곳 역시 폭염특보가 내려진 뒤부턴 밤 9시까지 문을 열고, 주말에도 운영 중입니다.
<정금자 / 83세> "집보다 여기가 훨씬 더 시원하고…(작년보다) 훨씬 더 많이 와요."
어르신들에게 올해 여름은 유독 혹독하게 다가옵니다.
<신석주 / 77세> "올해가 제일 심한 것 같아요. 그리고 이제 나이를 먹으면서 젊었을 땐 잘 못 느꼈는데 힘들구나 하는 걸 느껴요."
계속된 폭염은 건강에 취약한 고령층에 치명타가 되고 있습니다.
올해 누적 온열질환자의 가장 많은 비중을 차지하는 연령대는 65세 이상으로 10명 중 3명꼴에 달합니다.
특히 밤에도 좀처럼 무더위가 식지 않으면서 발생하는 경우도 적지 않아, 저녁 6시부터 자정 사이 발생한 온열환자 비중도 전체 약 15%를 차지하고 있습니다.
신체활동 능력이 떨어지는 노인들에게 열대야는 더욱 취약할 수 있습니다.
<김경우 / 인제대 백병원 가정의학과 교수> "주간에 누적된 온열 피로가 야간시간대에 서늘한 환경에서 휴식과 회복으로 이어져야 하는데, 장기의 기능이 떨어져 있고 회복력이 떨어지는 고령의 어르신과 기저질환자는 야간에도 온열질환에 취약할 수 있겠고요."
또 고령층일수록 체온상승과 탈수증상을 잘 못 느끼는 만큼 갈증이 나지 않더라도 물을 자주 마시는 게 중요하다고 조언합니다.
연합뉴스TV 김민혜입니다. (makereal@yna.co.kr)
[영상취재 기자 최승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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