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강력한 허리케인이 연달아 미국을 덮치면서, 대선 레이스 막바지 돌발 변수로 떠올랐는데요.
투표율과 표심에 적잖은 영향을 줄 가능성이 제기됩니다.
이치동 기자입니다.
[기자]
시속 200킬로미터가 넘는 강풍과 높이 8.5미터에 달하는 파도를 일으키며, 현지시간 9일 밤 플로리다주 서부 해안에 상륙한 허리케인 밀턴.
허리케인 헐린이 여섯 개 주를 쓸고 지나가면서 230명 이상의 사망자가 나온 지 얼마 안 돼 또 다시 대형 폭풍이 미국을 강타한 겁니다.
3주일여 앞으로 다가온 대선 결과에 영향을 줄 이른바 '옥토버 서프라이즈'로 기록될 수도 있다는 관측이 나옵니다.
옥토버 서프라이즈는 미 대선 코앞 10월에 터져 판세에 영향을 미치는 돌발 변수를 말합니다.
워싱턴 포스트는 전례로 볼 때, 심각한 피해를 본 지역을 중심으로 투표율이 하락할 것으로 내다봤습니다.
2018년 10월 초 중간선거 직전에 허리케인 마이클이 플로리다주를 덮치자, 해당 지역 투표율이 7퍼센트 포인트나 떨어졌다고 전했습니다.
<제이슨 개리스 / 현지 교회 목사> "(선거) 시즌이라는 걸 잊어버릴 뻔했어요. 당장 필요한 게 충족되나만 생각하게 되니까요. 변기에 내릴 물이 있나 이런 거죠."
이번 허리케인 피해 복구 상황에 따라 일부 지역에서 대선 개표와 집계가 늦어질 수도 있습니다.
허리케인 대비와 대처에 대한 유권자의 판단이 관건입니다.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은 조 바이든 행정부를 향해 '무능 정권'이라며 공세 수위를 높이고 있습니다.
특히,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의 대처 능력이 시험대에 올랐다는 분석입니다.
반면, 버락 오바마 전 대통령은 2012년 대선을 일주일 남겨놓고 닥친 허리케인 샌디에 초당적으로 대응해, 막판 부동층 흡수에 도움이 된 것으로 평가됩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이 재해 피해를 두고 가짜 뉴스 유포 등 무분별한 정치적 공격을 펼 경우 역풍을 맞을 수 있다는 지적도 나옵니다.
연합뉴스 이치동입니다. (lcd@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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