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리뷰]
[앵커]
옛 궁궐에서는 빛이 잘 들어 새싹이 피는 동쪽에 앞으로 왕이 될 왕자의 거처를 마련했습니다.
바로 '동궁'인데요.
천년왕국 신라의 태자가 머물던 실제 동궁 위치가 다양한 유물과 함께 새롭게 밝혀졌습니다.
서형석 기자입니다.
[기자]
경주 여행에서 빠지지 않는 옛 안압지, 지금은 달이 비치는 연못이란 뜻에서 '월지'로 불립니다.
문무왕 19년, 이 연못 옆에 신라 태자의 거처인 '동궁'을 지었다는 기록이 남아있습니다.
그동안 학계에선 연못 서쪽이 동궁터 일 거라고 추정했는데 10년의 연구 결과 연못 동쪽이 동궁 자리였음이 밝혀졌습니다.
동궁 북쪽에선 고대 로마나 현대에 비견되는 수세식 화장실, 측간과 상하수도 시설이 확인됐고,
인도에서 서식하는 코끼리 상아로 만든 주사위, 100원짜리 동전만 한 크기에 정교한 암수 새 한 쌍이 새겨진 금박 유물도 발견됐습니다.
<최응천 / 국가유산청장> "이와 같이 최고 수준의 신라 공예문화와 고급 놀이문화의 존재를 통해 신라 왕실 일상의 단면을 그려 볼 수 있게 돼…"
왕실의 의례와 종교적 풍습을 보여주는 유물도 계속 발굴되고 있습니다.
사로국 시절 신라의 시작을 알린 성벽, 월성에서 2017년 인신공양의 증거가 발견된 데 이어 성체 개를 바쳤던 유적이 연이어 확인됐습니다.
같이 발견된 옻칠 나무 상자 안에는 귀한 수정 구슬들이 담겨 있었고, 구슬과 구슬을 잇던 실도 여전히 꿰어진 상태 그대로 보존돼 출토됐습니다.
우리나라 고고학 역사에서 드물게 10년을 이어 온 신라 왕경 발굴조사,
50년 이상 이어질 거라는 연구는 동궁의 실제 위치 발견처럼 역사의 빈칸을 하나씩 채워나갈 것으로 기대됩니다.
연합뉴스TV 서형석입니다. (codealpha@yna.co.kr)
[영상취재 구본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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