빌라 이어 아파트도 '월세 시대'…서울 곳곳 전세 역전

[앵커]

빌라뿐만 아니라 서울 아파트 시장에서도 월세가 전세보다 더 많이 거래되는 역전 현상이 나타나고 있습니다.

특히 마포와 구로구 등에서 이런 변화가 두드러지고 있는데요.

김수강 기자입니다.

[기자]

지난달 마포구에서 체결된 아파트 임대차 계약 중 월세 비중이 60%를 넘어섰습니다.

불과 한 달 전까지만 해도 전세 거래가 더 많았지만, 새해 들어 월세 계약이 급증한 겁니다.

지난달 마포구의 한 1천 세대 규모 아파트 단지에선, 전용면적 54㎡가 보증금 1천만 원에 월세 200만 원으로 거래된 사례도 나왔습니다.

구로와 은평구에서도 월세 거래량이 전세를 앞지르는 현상이 나타나고 있습니다.

전문가들은 대출 규제 강화로 인한 목돈 마련의 어려움을 주요 원인으로 꼽습니다.

<김인만/부동산경제연구소장> "작년에 대출 규제 영향도 있고, 대출을 받아도 이자 내기가 힘들고, 대출 받기도 쉽지 않은 상황이기 때문에… 반전세까지 월세로 포함하면 훨씬 더 많이 늘어나죠."

실제로 KB부동산 자료에 따르면, 지난달 서울 아파트 월세지수는 관련 통계가 작성된 2015년 12월 이후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습니다.

특히 월세 자체가 점점 더 비싸지면서 지난해 서울에서 월 100만 원 이상 500만 원 미만의 월세를 내는 세입자 비율은 37.5%로, 4년 전보다 9%포인트 가까이 늘었습니다.

매달 500만 원 넘게 부담하는 초고액 월세 계약도 증가하는 추세입니다.

전세 중심의 주택 임대차 구조가 변화 양상을 보이는 가운데 월세가 주거 시장의 새로운 표준으로 자리잡을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습니다.

연합뉴스TV 김수강입니다.(kimsookang@yna.co.kr)

연합뉴스TV 기사문의 및 제보 : 카톡/라인 jebo23

(끝)

당신이 담은 순간이 뉴스입니다!

ⓒ연합뉴스TV,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 좋아요

    0
  • 응원해요

    0
  • 후속 원해요

    0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