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기온이 점차 오르면서 두꺼비들의 산란철이 다가오고 있습니다.

두꺼비는 산에서 물가로 내려와 알을 낳는데요.

하지만 신도시 개발로 도로가 늘어 로드킬 피해가 잇따르자, 울산 중구청이 두꺼비 보호를 위한 봉사단을 조직하고 본격적인 활동에 나섰습니다.

전동흔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울산 황방산 근처에 자리한 저류지.

이곳은 산에 서식하는 두꺼비들이 산란철인 2~3월이 되면 내려와 알을 낳는 번식지입니다.

하지만 저류지 주변에 아파트 단지와 상가가 조성되면서 도로도 함께 늘었고, 이로 인해 두꺼비들의 로드킬 사고가 잦아졌습니다.

급기야 황방산에 서식하는 두꺼비 개체수 감소가 우려되자 울산 중구청이 '황방산 두꺼비 봉사단'을 발족하고 두꺼비 보호 활동에 나섰습니다.

봉사단원 30명은 두꺼비 개체수와 이동 경로를 조사하고, 산란기 동안 로드킬 예방 활동을 펼칠 예정입니다.

<안선희 / 황방산 두꺼비 봉사단원> "저는 주부로 집에만 있었는데요. 우연한 기회에 두꺼비들이 로드킬을 당해서 죽어가고 있다고 해서 한 번 의미 있는 일을 해보자 생각해서 이번에 이렇게 참여하게 됐습니다."

두꺼비 보호 활동이 중요한 이유는 단순히 개체수를 보존하는 것에 그치지 않습니다.

두꺼비는 특정 지역의 생태계 건강성을 평가할 수 있는 생물로, 개체수 감소가 이상 기후나 환경 오염을 감지할 수 있는 신호 역할을 하기 때문입니다.

<민병하 / 국립안동대학교 생명과학과 겸임교수> "조금이라도 오염이 발생했을 경우에 영향을 바로 받는 종이 이 양서류가 될 수 있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생태계) 건강성 평가를 대신할 수 있는 종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이에 따라 중구청은 로드킬을 막기 위해 도로변에 울타리를 설치하고, 두꺼비들이 안전하게 이동할 수 있도록 생태 통로도 조성했습니다.

봉사단은 새끼 두꺼비가 안전하게 성장해 이동할 수 있을 때까지 보호 활동을 이어가게 됩니다.

새끼 두꺼비는 5~6월경 번식을 마친 성체들과 함께 다시 산으로 돌아갑니다.

연합뉴스TV 전동흔입니다.

(영상취재 김민엽)

연합뉴스TV 기사문의 및 제보 : 카톡/라인 jebo23

전동흔(east@yna.co.kr)

당신이 담은 순간이 뉴스입니다!

ⓒ연합뉴스TV,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 좋아요

    0
  • 응원해요

    0
  • 후속 원해요

    0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