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서울을 대표하는 서울 월드컵경기장이 심각한 잔디 탓에 선수들과 팬들의 원성을 사고 있습니다.

이런 가운데 관리 주체인 서울시설공단이 대안으로 인조잔디 구장 경기를 제안해 논란에 불을 지폈습니다.

신현정 기자입니다.

[기자]

FC서울의 린가드가 움푹 패인 잔디에 발목이 걸려 맥없이 쓰러집니다.

엉망인 잔디 탓에 부상을 당할 뻔 했던 린가드는 SNS를 통해 축구장을 잔디가 패인 골프장에 비유하며 불만을 표했고.

김기동 서울 감독을 필두로 선수들이 속속 심각한 그라운드 상태를 언급하면서 서울월드컵경기장의 논두렁 잔디가 다시 도마 위에 올랐습니다.

이에 관리 주체인 서울시설공단 이사장이 대안으로 효창구장에서 일부 경기를 치르는 방안을 제시하면서 논란에 기름을 부었습니다.

효창구장은 100% 인조 잔디로 조성된 구장입니다.

K리그 시설기준에 따르면 경기장 전체 면적의 5%만 인조 잔디로 조성할 수 있습니다. 사실상 인조잔디 구장에서의 경기는 불가한 겁니다.

시설공단 민원 게시판에는 사과를 요구하는 항의 글이 빗발쳤고, FC서울 서포터즈는 "축구에 대한 무관심한 태도"라며 유감을 표명했습니다.

한국영 서울시설공단 이사장은 이와 관련해, "개인의 생각"이라면서도 "해결 방안은 프로축구 경기 일정을 조정하는 것"이라며 연맹에 책임을 돌렸습니다.

또 "근본적인 해결 방안은 쿨링, 히팅 시스템 같은 열선을 경기장에 까는 것이지만 설치 비용이 150억원이 든다"며 어려움을 토로했습니다.

한국프로축구연맹은 공단에 잔디 개선 계획을 제출하라는 공문을 요청한 상태로, 조만간 현장 실사에 나서기로 했습니다.

하지만 연맹은 협조를 구할 뿐, 경기장 관리는 소유주인 서울시와 시설관리공단이 앞장서서 해결해야 합니다.

이런 가운데 서울시는 오는 4월30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대규모 공연을 예고해 '논두렁 잔디' 상태를 개선하기는 쉽지 않을 전망입니다.

연합뉴스TV 신현정입니다.

[영상취재기자 김봉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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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현정(hyunspirit@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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