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공군은 사고 원인으로 조종사의 좌표값 입력 실수를 지목했는데요.

공군참모총장은 철저히 조사한 뒤 관련자를 문책하겠다고 밝혔습니다.

군사 전문가들은 첨단 기체에 걸맞은 운용 방식을 갖춰야한다고 지적했습니다.

김민아 기자입니다.

[기자]

중경상자가 15명에 달하는 우리 공군 초유의 '전투기 오폭 사고'.

KF-16 전투기 2대가 폭탄 8발을 '비정상투하'한 원인은 '좌표 오입력'으로 드러나고 있습니다.

공군은 폭탄이 비정상적으로 투하된 건 "조종사의 좌표 입력 실수"라고 발표까지 했습니다.

조종사가 비행임무를 받으면 이륙 전, 1차적으로 지상에 위치한 사무실에서 항공기 좌표를 입력합니다.

이후 입력된 좌표를 USB에 저장해 전투기에 입력한 뒤, 실사격 전 지상의 표적도 확인하는 절차를 거쳐야 합니다.

하지만 처음에 잘못 입력된 좌표가 재확인 과정에서도 걸러지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는 게 군 당국의 설명입니다.

이번 사고는 편대 비행을 하며 실사격을 진행한 탓에 피해를 키웠습니다.

공군 관계자는 "이번 훈련은 1번기가 사격을 하면 2번기도 같이 나란히 붙어서 사격하는 전술훈련이었다"며 "2번기는 1번기를 따라 투하하며 8발 모두 비정상 투하된 것으로 확인했다"고 말했습니다.

공군참모총장은 "비정상적 투하 사고로 심려를 끼쳐 송구하다"며 "철저히 조사해 문책하고 재발 방지 대책을 마련하겠다"고 밝혔습니다.

공군의 전투기 오폭 사고로 인명 피해가 난 건 다소 이례적입니다.

지난 2004년, F-5 공군 훈련기가 충남 보령의 한 주차장에 연습용 포탄을 오폭하는 사고를 냈지만, 인명피해는 없었습니다.

우리나라가 운용하는 기체는 첨단이지만, 그 운용 방식이 현대화에 맞지 않는 게 아니냐는 지적도 나옵니다.

<양욱 / 아산정책연구원 연구위원>

"첨단 기체를 쓰는데 이걸 운용하는 방식은 너무 옛날 방식을 고집하는 것 아닌가...실수를 줄이기 위해서 백업하는 장치들이 준비돼야..."

조종사 개인의 잘못에 앞서 전반적으로 우리 공군의 훈련 체제, 폭탄 투하 체계를 돌아봐야 한단 의견도 나옵니다.

연합뉴스TV 김민아입니다.

[영상취재 장재현 홍수호 장준환]

[영상편집 송아해]

[그래픽 방명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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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민아(goldmina@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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