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앵커 ]

대선을 앞두고 각계가 분주한 가운데, 주식 시장에서도 정치테마주를 두고 투자자들의 눈치 싸움이 펼쳐지고 있습니다.

하지만 기업의 실제 가치와는 무관하게 상한가를 치는 등 과열된 양상을 보이는 상황인데요.

장한별 기자의 보도입니다.

[ 기자 ]

최근 2년간 2천~3천원대에 머물던 코스닥 상장사 상지건설의 주가는 이달 들어 급등하더니 지난 18일 장중 5만6,400원까지 올랐습니다.

보름 만에 주가가 약 18배 솟구친 건, 야권의 유력 대선 주자인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경선 후보의 테마주로 분류됐기 때문입니다.

이재명 후보뿐만 아니라 한덕수 대통령 권한대행, 국민의힘 대선 경선 후보들의 테마주도 모두 한 때 불기둥을 세우며 투심을 자극했습니다.

그 결과 지난해 12월 이후 '정치테마주'의 주가 변동률은 시장 평균치보다 6배나 높은 121%를 기록하기도 했습니다.

하지만 극심한 변동성에는 부작용이 따릅니다.

특히 정치테마주들은 각 기업의 실질 가치가 아닌, 단순한 지연·학연이나 후보자들의 말 한마디로 주가가 요동치고 있기에 주의가 필요합니다.

"최근 4개월간 거래소가 시장경보 중 '투자경고' 단계 이상으로 지정한 종목의 52%는 정치테마주에 해당할 정도로 급등락이 심각합니다."

정치테마주로 분류돼 주가가 크게 올랐던 기업의 임원진들이 보유 주식을 팔아 수십억 원의 차익을 보는 동안, 정작 개인 투자자들은 급변하는 주가에 발목이 잡히는 상황도 벌어집니다.

<김대종/세종대 경영학부 교수> "'주식'의 정의가 미래의 현금 흐름을 현재 가치화한 것 더하기 투자 심리입니다. 실적이 뒷받침되고 우량한 종목을 10년 이상 투자한다는 각오로 주식을 투자해야지, 정치테마주에 투자하는 건 큰 손실을 볼 수 있다…."

이에 한국거래소는 정치테마주 모니터링 강화 계획을 밝혔고, 금융감독원 역시 현재 '정치테마주 특별단속반'을 편성해 운영 중입니다.

연합뉴스TV 장한별입니다.

[영상취재기자 정진우, 장호진]

[영상편집 김휘수]

[그래픽 김동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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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한별(good_star@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