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봄철 건조한 날씨 속에 전국 곳곳에서 크고 작은 화재가 잇따르고 있습니다.

담뱃불 같은 작은 불씨도 간과해선 안 되는데요.

실제로 담뱃불은 봄철 화재의 주 원인으로 조사됐습니다.

최진경 기자입니다.

[기자]

시뻘건 불길 위로 연기가 뿜어져 나오고, 나무를 따라 화선도 길게 이어져 있습니다.

재작년 4월 충남 홍성에서 일어난 산불은 사흘이 지나서야 모두 꺼졌습니다.

무심코 버린 담배꽁초가 거대한 화마를 부른 겁니다.

지난 3월 31일 저녁, 서울 강남구 도곡동 한 도로에선 달리던 화물트럭 적재함에서 불이 나 15분 만에 꺼졌습니다.

소방당국은 적재함에 투척된 담배꽁초에서 불이 시작된 걸로 봤습니다.

같은날 밤 충남 공주시 논산천안고속도로 둔덕에서도 불이 나 나무 등 280㎡가 탔는데, 마찬가지로 원인은 담뱃불로 추정됐습니다.

봄철 건조한 날씨 속 화재가 잇따르는 가운데 담배꽁초에서 시작된 불도 끊이지 않고 있습니다.

실제로 최근 5년새 봄철인 3월에서 5월 사이 일어난 화재는 5만 건을 넘겨 전체 화재 건수의 약 30%에 달했습니다.

화재 원인의 절반 이상이 담배꽁초 등 부주의로 꼽혔습니다.

담뱃불의 평균 온도는 500℃ 정도로, 담배를 빨아들일 때는 최대 900℃까지 오를 수 있습니다.

재작년 성탄절 32명의 사상자를 낸 서울 도봉구 아파트 화재도 담뱃불에서 시작됐던 만큼 위험성에 유의해야 합니다.

<공하성/ 우석대학교 소방방재학과 교수> "목재 같은 경우 한 400도 정도만 돼도 쉽게 불이 붙거든요. 담뱃불의 온도는 그보다 훨씬 더 높죠. 떨어뜨렸을 때 근처에 종이라든가 이런 것들이 닿으면 쉽게 불이 붙는…"

전문가들은 대기가 건조하고 강한 바람이 부는 봄철에는 불씨 하나도 쉽게 번질 수 있는 만큼 담뱃불 같이 작은 불이라도 끈 뒤 한번 더 확인하길 당부했습니다.

연합뉴스TV 최진경입니다.

[영상편집 김세나]

[그래픽 윤정인]

#봄 #담배꽁초 #화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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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진경(highjea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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