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강원 영동지역은 봄철마다 부는 강한 바람 탓에 우리나라에서 대형 산불이 빈번히 발생하는 지역 가운데 한 곳으로 꼽히는데요.

그동안 영서지역은 상대적으로 산불 피해가 적었는데 기후 변화로 건조한 날씨와 강풍이 지속되면서 이제는 이 지역도 대형산불 발생 위험이 매우 커졌습니다.

이상현 기자입니다.

[기자]

산 곳곳에서 희뿌연 연기가 쉴 새 없이 뿜어져 나옵니다.

지난달 26일 강원도 인제에서 발생한 산불은 최대 초속 20m의 강풍을 타고 삽시간에 번져나갔습니다.

하룻밤을 꼬박 태우고 20시간이 지나서야 진화됐습니다.

지난 2022년에는 강원도 양구에서 유례없는 대형 산불이 발생했습니다,

산림 720ha를 태우고 41시간이 지나서야 꺼졌습니다.

과거 양간지풍이 부는 강원 영동지역에서 주로 대형 산불이 발생한다는 인식이 높았지만, 이제는 옛말이 됐습니다.

기후 변화로 영서지역에도 건조한 날씨가 지속되고 예측 불가능한 강풍이 불면서 대형 산불이 빈번히 발생하고 있습니다.

실제로 지난해 강원지역에서는 산불로 모두 19ha의 산림이 불에 탔는데 이 가운데 17ha가 영서지역 피해였습니다.

<김진태 / 강원도지사> "무풍지대가 없다. 이런 생각을 가지게 됐습니다. 그래서 이제 영동 영서 가릴 것 없이 산불 대응을 잘 해야되고…"

동해안에 집중됐던 대형 산불 피해가 도 전역으로 확산하면서 산불 조기 진화에 부담으로 작용하고 있습니다.

헬기와 인력 등 진화 자원을 분산 배치해야 하다 보니 초동진화에 차질이 우려됩니다.

일선 시군의 공무원들과 산불 감시 인력의 비상근무 횟수가 늘어나면서 피로가 누적되고 있는 것도 문제입니다.

<고기연 / 한국산불학회장> "계속적으로 전국적으로 산불이 발생하면 진화 당국에도 부담이 되기 때문에 특별한 대책들이 필요하지 않나 생각이 듭니다."

기후변화로 대형산불 발생 가능성이 매우 높기 때문에 예방만이 가장 효과적이고 현실적인 대책이라는 목소리가 높습니다.

연합뉴스TV 이상현입니다.

[영상취재 박종성]

[영상편집 정애경]

연합뉴스TV 기사문의 및 제보 : 카톡/라인 jebo23

이상현(idealtype@yna.co.kr)

당신이 담은 순간이 뉴스입니다!

ⓒ연합뉴스TV,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 좋아요

    0
  • 응원해요

    0
  • 후속 원해요

    0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