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제주 조천읍 선흘리에서 전문화가 못지 않은 제주 할머니, 제주 할망들의 그림 전시회가 열리고 있어 관심입니다.
평균 나이 87세의 할머니들은 그림 야학을 통해 그림을 접했고, 이제는 제주의 풍경과 자신들의 삶을 화폭에 담아내고 있습니다.
김나영 기자입니다.
[기자]
온 마을 사람이 힘을 보태 개조한 옛 농협 창고.
이젠 선흘 할망(할머니)들의 그림 작업실로 바뀌었습니다.
평균 나이 여든 일곱.
할망들은 콩테로 문어를 그리고, 옆에선 전복과 소라를 손질하는 마을 여인들을 그려냅니다.
<김옥순‧우영팟할망‧80> "봄에 대해 그려보라 하니 생각 안 나다가 내가 경험한 거. 우리 집에서 경험한 거. 머리에 다 쌓이니까 그렸죠. 우영팟 할망은(나는) 언제 봄이 왔냐. 애들 낳고 키울 때 봄이 왔어요.”
이들 할망들의 그림 작업은 지난 2021년 한 이주민 화가가 문을 연 '그림 야학'에서부터 시작됐습니다.
호기심으로 참여했던 할머니들은 금세 그림에 매료됐고, 지금은 11명의 할망들이 제주의 풍경 등을 화폭에 담아내고 있습니다.
또 선흘1리 마을은 그림을 보기 위해서만 매년 1천 명이 찾는 문화 예술 관광지로 자리 잡았습니다.
<오가자‧신나는 할망‧86>"'이거 왜 이렇게 그렸어요?' 하니까. 지금은 아래층에 사니까 나 죽으면 이층 올라가서 그림 보고 꽃보고 그렇게 살아보려고 그렸다고 말했죠."
붓을 들면 시간 가는 줄을 모릅니다.
무엇보다 그림을 통해 제주 할망들의 지난 삶과 가슴 속에 쌓아뒀던 못다한 이야기를 풀어내는 '해우소' 역할을 하고 있습니다.
<최소연‧그림 선생> "글은 속안에 들어가지 않는데 그림은 속에 것이 밖으로 나온다고, 이것이 '해방'이라고 말했죠. 삶의 여정을 정리하게 된 것 같아요 그림으로."
드라마 '폭싹속았수다'를 주제로 화폭을 풀어낸 선흘 할망의 전시는 오는 6월 29일까지 만나볼 수 있습니다.
<선흘 그림 할망> "선흘 그림 할망 보러옵서."
연합뉴스TV 김나영입니다.
[영상취재 서충원]
#폭싹속아수다 #선흘 #그림할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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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나영(na0@yna.co.kr)
제주 조천읍 선흘리에서 전문화가 못지 않은 제주 할머니, 제주 할망들의 그림 전시회가 열리고 있어 관심입니다.
평균 나이 87세의 할머니들은 그림 야학을 통해 그림을 접했고, 이제는 제주의 풍경과 자신들의 삶을 화폭에 담아내고 있습니다.
김나영 기자입니다.
[기자]
온 마을 사람이 힘을 보태 개조한 옛 농협 창고.
이젠 선흘 할망(할머니)들의 그림 작업실로 바뀌었습니다.
평균 나이 여든 일곱.
할망들은 콩테로 문어를 그리고, 옆에선 전복과 소라를 손질하는 마을 여인들을 그려냅니다.
<김옥순‧우영팟할망‧80> "봄에 대해 그려보라 하니 생각 안 나다가 내가 경험한 거. 우리 집에서 경험한 거. 머리에 다 쌓이니까 그렸죠. 우영팟 할망은(나는) 언제 봄이 왔냐. 애들 낳고 키울 때 봄이 왔어요.”
이들 할망들의 그림 작업은 지난 2021년 한 이주민 화가가 문을 연 '그림 야학'에서부터 시작됐습니다.
호기심으로 참여했던 할머니들은 금세 그림에 매료됐고, 지금은 11명의 할망들이 제주의 풍경 등을 화폭에 담아내고 있습니다.
또 선흘1리 마을은 그림을 보기 위해서만 매년 1천 명이 찾는 문화 예술 관광지로 자리 잡았습니다.
<오가자‧신나는 할망‧86>"'이거 왜 이렇게 그렸어요?' 하니까. 지금은 아래층에 사니까 나 죽으면 이층 올라가서 그림 보고 꽃보고 그렇게 살아보려고 그렸다고 말했죠."
붓을 들면 시간 가는 줄을 모릅니다.
무엇보다 그림을 통해 제주 할망들의 지난 삶과 가슴 속에 쌓아뒀던 못다한 이야기를 풀어내는 '해우소' 역할을 하고 있습니다.
<최소연‧그림 선생> "글은 속안에 들어가지 않는데 그림은 속에 것이 밖으로 나온다고, 이것이 '해방'이라고 말했죠. 삶의 여정을 정리하게 된 것 같아요 그림으로."
드라마 '폭싹속았수다'를 주제로 화폭을 풀어낸 선흘 할망의 전시는 오는 6월 29일까지 만나볼 수 있습니다.
<선흘 그림 할망> "선흘 그림 할망 보러옵서."
연합뉴스TV 김나영입니다.
[영상취재 서충원]
#폭싹속아수다 #선흘 #그림할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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