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명태는 수십 년간 우리 식탁을 지켜온 대표 생선이지만 남획과 수온 상승으로 지금은 자취를 감췄습니다.

정부가 '명태 되살리기 프로젝트'를 통한 자원 복원에 나섰지만 10년이 흐른 지금 그 성과는 기대에 한참 못 미치고 있다는 지적이 나옵니다.

이상현 기자입니다.

[기자]

기다란 호스에서 작은 물고기들이 끊임없이 쏟아져 나옵니다.

우리나라에서 처음으로 인공 양식에 성공한 어린 명태들입니다.

정부는 지난 2014년 자원 회복을 위한 '명태 되살리기 프로젝트'에 착수했습니다.

육지에선 명태 양식 연구를 하고, 바다에선 어미 명태를 잡아 오면 50만 원의 현상금을 줬습니다.

치어 생산에 성공해 첫 방류를 한 지 10년이 지났는데 성적표는 기대 이하입니다.

지금까지 어린 명태 188만 마리를 방류했지만 돌아온 건 18마리가 전부입니다.

성과가 미비하자 주무 부처인 해양수산부는 발을 뺐고 강원도가 시설을 떠안고 7년째 사업을 이어오고 있습니다.

하지만 지난해 바이러스에 감염돼 치어가 집단 폐사했고 올해는 해수관로 고장으로 양식이 중단된 상태입니다.

<박성오 / 강원도 한해성수산자원센터 어류팀장> "방류 효과 조사를 진행 중입니다. 그래서 내년 정도에는 조사 결과를 바탕으로 해서 앞으로 방류사업 추진에 대한 향방을 결정할 계획입니다."

해양수산부는 명태 완전 양식에 성공했다고 발표했지만, 민간으로 기술 이전은 이뤄지지 않았습니다.

깊은 바닷물을 끌어와 수온을 10도 이하로 차갑게 유지해야 하는데 개인이 하기에는 불가능에 가깝기 때문입니다.

그 사이 동해의 수온은 1.72도 상승해 점점 명태 서식에 부적합한 환경으로 변하고 있습니다.

<조양기 / 서울대 지구환경과학부 교수> "그 수온 변화에 맞는 어종을 선택하는 게 맞고 아니면 좀 더 그 어종에 적합한 지역으로 옮겨서 방류를 한다거나 그런 식으로 환경에 적응해가면서 대책을 세워야겠죠."

명태에 집중됐던 정부의 시선은 현재 연어를 향하고 있습니다.

명태 복원 사업의 전철을 밟지 않기 위해서는 보다 철저한 계획 수립과 성과 분석이 필요해 보입니다.

연합뉴스TV 이상현입니다.

[영상취재기자 박종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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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상현(idealtyp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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