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보수성향 역사 교육 단체 '리박스쿨'의 댓글 여론 조작 혐의에 대한 경찰 수사가 속도를 내고 있습니다.

리박스쿨 측이 혐의를 완강히 부인하고 있는 가운데, 대가성과 조직성을 입증할 수 있느냐가 관건입니다.

차승은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리박스쿨은 지난 21대 대선을 앞두고 '자손군'이라는 이름의 댓글 조작팀을 운영하며 여론을 조작했다는 혐의를 받고 있습니다.

김문수 국민의힘 후보를 지지하고, 당시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후보와 이준석 개혁신당 후보를 비방하는 댓글을 달았다는 겁니다.

리박스쿨은 '자손군' 활동가들을 서울 지역 초등학교에 늘봄학교 강사로 지원하기도 했는데, 경찰은 리박스쿨이 늘봄학교 강사 자격증을 미끼로 댓글 조작팀을 운영했다고 의심하고 있습니다.

일단, 손효숙 리박스쿨 대표는 혐의를 전면 부인하고 있습니다.

'자손군'은 여타 정치인 온라인 지지 활동 단체들과 다르지 않으며 표현의 자유 범위 내의 적법한 활동을 했다는 겁니다.

늘봄학교와의 연계 의혹에 대해서도 사실이 아니라는 입장을 밝혔습니다.

이런 가운데 경찰은 자손군의 댓글 조작 행위에서 대가성과 조직적으로 활동한 정황이 있는지 확인하는 데 주력하고 있습니다.

댓글 조작 행위가 선거법 위반으로 처벌을 받으려면 선거 개입을 목적으로 여론 조작이 조직적으로 이뤄졌는지, 금전이나 혜택 등 대가성이 있었는지를 입증해야 합니다.

매크로 조작 프로그램을 이용한 경우에는 컴퓨터 등 업무방해 혐의로 처벌 받을 수 있습니다.

경찰은 한 달 전, 서울 종로구에 위치한 리박스쿨 사무실을 압수수색해 CCTV와 PC, 휴대전화 등을 확보하고, 포렌식 작업을 진행 중입니다.

경찰은 향후 수사가 손 대표 개인의 일탈인지, 혹은 국민의힘이나 교육부 등 기관과의 연계가 있었는지로 확대될 가능성도 배제하지 않고 있습니다.

연합뉴스TV 차승은입니다.

[영상편집 김휘수]

[그래픽 남진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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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승은(chaletuno@yna.co.kr)